같은 길 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시간 맞이막 화
어느 날은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도
괜히 마음이 조용해지는 날이 있다.
익숙한 길을 걷고,
익숙한 소리를 듣고,
익숙한 하루를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문득 멈춰 서게 된다.
내 옆에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걸음을 맞춰주는 존재가 있다.
처음 만났던 날의 떨림도,
문 앞에서 망설이던 순간도,
조심스럽게 내딛던 첫 걸음도
이제는 조금씩 익숙한 기억이 되어간다.
나는 그와 함께 걸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는 말로 대화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한다.
작은 움직임 하나,
걸음의 속도 하나에도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빠르게 흘러가지만
나는 나의 속도로 걷는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함께 걸어주는 존재가 있다.
나는 이제 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충분히 괜찮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여정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