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피어나는 마음의 계절
사람의 마음도
나무와 닮아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조용히 서 있는 것 같아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말하지 못한 상처와
삼켜버린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이
겨울처럼 쌓여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끝이 아니라는 걸
나무는 알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시 살아갈 준비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어느 날
이유도 없이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건
아무 일도 없었던 게 아니라
잘 버텨낸 시간 위에
찾아온 작은 봄이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아직 차갑고
아직은 조심스럽더라도
그 안 어딘가에는 분명
조용히 피어나고 있는
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