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라기 보다는 성장 영화
젊은 날의 성장을 그린 영화는 동적이다.
<월플라워>처럼 방황하고 괴로워하다가도 결국에는 무한한 앞날을 그리며 성장과 미래를 암시한다
<윤희에게>는 중년 여성 둘의 과거 첫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진다.
이미 지나간 과거지만 끝맺음은 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정적인 동시에 아직 무언가 일어나지 못한 정체된 상태이다. 그래서 둘은 꿈을 꾸고 편지를 쓴다.
월플라워가 다루는 젊은 날의 그런 동적인 성장은 더 이상 불필요해졌지만
두 여성은 당시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둘의 마음 속에 아직 끝맺지 못하고 눌러 앉아버린
무언가가 남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둘은 20년 전의 그 사랑을 이어가거나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의 과거를 상징하는 서로를 대면하고 변화를 암시한다.
평생을 감추던 제 자신에 대해.
윤희는 전남편의 축복을 빌어주고 딸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도망침' 이라고 묘사하던 과거를
스스로의 선택으로 떠나고, 유예되었던 성장을 다시 시작한다.
꿈을 찾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쥰은 눈이 언제 그칠지 묻는다.
정해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다시 질문한다는 행위는 희망을 암시한다.
나는 쥰이 윤희와의 사랑을 끝맺음으로서 료코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둘의 사랑이 2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놓처버린 혹은 너무 길게 늘어져버린 과거를 스스로 끝맺으며 두 중년의 여성은 정적이지만 생동하며 나아간다.
둘의 앞날은 10대 청소년처럼 가능성과 새로움으로 충만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둘은 나아간다.
윤희와 쥰에게 사랑은 표상이다.
정체되고 유예되어 상처로 남은 과거에 대한 표상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사랑 그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