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능력이고 자산일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와의 이별 후, 슬픔을 느끼는 건
뇌과학자의 말에 의하면, 대상에 대한 뇌에 새겨진 기억들 때문이란다.
가령, 조기유학 등으로 어릴 때부터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았고 부모와 추억이 될만한 기억이 없는 경우,
부모의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보다는
함께 침대에서 뒹굴며 크고 작은 기억들로 짜여진 시간을 나눈 반려견의 죽음에서 훨씬 크고 세세한 슬픔을 느낀다고.
전자는 자식으로서의 윤리적인 슬픔이라면
후자는 실제로 시시각각 찾아드는 실감하는 슬픔이랄까.
올 여름은 꼭 아이들과 시간의 양탄자에 아름다운 문양 하나를 더 해야겠다.
어디 물 좋은 데 팬션을 빌려 하룻밤이라도 묵다 와야겠다.
0726.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