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 학교 다닐 적에 <마법사의 돌>만 제대로 읽고 그 후로는 영화로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봤었다. 20년도 더 지나고 아이에게 <마법사의 돌>을 읽어주며 시작되었던 것이 내가 빠져들어 끝까지 다 읽어보게 된 것이다.
거의 9~10개월에 걸쳐서 시간 날 때마다 빌려 짬짬이 읽었었는데, 중간중간 생각 안 나는 이름과 과거 사건들 때문에 다시 이전 책을 찾아보거나 검색해 가며 읽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이 이야기의 그 수많은 인물들 중에 늘 내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던 캐릭터는 해리도 론도 헤르미온느도 아닌 네빌 롱바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네빌 롱바텀은 처음에는 소심하고 재미도 없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지닌 진정한 그리핀도르였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도 물론 좋지만 어쩐지 나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네빌에게 마음이 쓰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주 멋지게 성장하여 친구들을 이끌고 호그와트 전투에 뛰어들어 내기니를 무찌른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며 네빌의 성장은 그 누구보다 돋보였다.
처음부터 주인공이었던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과 용기도 당연히 감동적이었지만 네빌의 모습에 유난히 더 애정이 가는 것은 소위 아웃사이더였던 인물이 이렇게 성장해 가는 과정이 박수 쳐주고 싶게 예쁘고 기특해 보였기 때문이다.
늘 잘나 보이고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잘 되는 것보다 조금 소외돼 보이는 사람들이 멋지게 성장하고 성공했을 때 더 박수쳐주고 싶고 응원하게 되는 그런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