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by 캐서린

마치 내 깊은 마음속을 드려다 본 이야기인가 싶게

빠져들게 만들었던 이야기


나는 지금껏 나의 데미안을 만난 적도

내가 누군가의 데미안이 되어 본 적도 없다.


오직 이 책 속에서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못 만날 것 같은

어른인 것 같은 어른을 어렴풋이 본 느낌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는가

알게 된다면 현실을 버리고 그걸 찾아갈 수 있을까


아브락사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로 향해 가는 길이고, 인간은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하며, 성장하려면 무언가를 깨뜨리고 나와야한다는 세상에 그 수많은 글들이 헤르만 헤세가 쓴 이 책에서 비롯된 것인가 싶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디선가 본 말 같지만 또 새롭게 보였다.


한 번씩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인 문장도 있어 모든 문장이 물 흐르듯 읽히지 않아 내 사고가 여기까지인가 싶게 만들기도 했다.


데미안이 등장하는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져서 한참 데미안이 나오지 않을 때는 언제 그가 다시 등장할까 싱클레어처럼 그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인지, 나는 무얼 깨뜨리고 나와야 하는지, 세상과 나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던 책이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 이름이


데미안




p.s 도대체 새 그림에 대한 데미안의 종이쪽지 답장은 어떻게 싱클레어 책갈피 사이에 꽂혀 있었던건지... 인물에 신비감을 주기 위해 끝까지 밝히지 않은 걸까? 떡밥만 주고 회수하지 않는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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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