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은 무엇을 놓쳤나요?

소중한 것들을 지나치지 말아요.

by 홍미

아침 6시, 알람 소리를 시작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해 본 적은 이미 오래전, 매일같이 시간에 쫓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로 향한다.

바쁘게 뛰어가던 중에 집에서 걸려온 전화. '카드는 잘 챙겼니? 다칠라 뛰지 말고 조심히 가'

늦었는데 뛰지 말라니!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을 하고 끊어버렸다.


헐레벌떡 출근한 아침, 오늘도 밀려오는 서류 작업과 요청들로 잠을 깨우며 오전을 보냈다.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직장인 만성 편두통으로 공원을 산책하러 나가던 중이었다.

저 멀리서 손을 잡고 걸어오는 노부부 그리고 할아버지 손을 꼭 잡은 작은 꼬마.

순간 나도 모르게 멈춰서 그들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래, 20년 전 내 모습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한참을 재잘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던 내 모습.

그때의 나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사 달라고 무작정 투정을 부리고, 놀고 싶으면 놀아달라고 떼를 써댔다.

고집은 또 얼마나 셌는지 해 달라는 걸 바로 해주지 않으면 몇 시간이고 울었다고 한다.

그런 꼬마를 노부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매일매일 조건 없는 사랑으로 키웠으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양손 가득 맛있는 음식을 들고 가볍지만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따뜻한 국밥, 간식으로 먹을 옥수수와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는 크림빵을 한가득 들고.

도어락을 누르니 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버선발로 나와 계신 우리 할매.

오늘따라 그녀의 주름이 한결 더 짙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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