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왜 하는가, 그냥 살자.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저렇게 나오겠지.'
'저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이렇게 드는 생각들은 애초에 없애야 한다. 기대하는 순간 피곤해진다.
'얘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안 하네? 오히려 다른 친구한테 그러네?'
'나랑 제일 친한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대하네?'
'아니, 남편/아내는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부장님이 어떻게 나한테?'
그 생각들을 버리자. 애초에 하지 말자.
나도 얼마 전 가깝다고 생각한 지인에게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들어 매우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서로 으레 무슨 일이 없어도 전화를 하는 사이기에 시간이 났을 때 전화한 적이 있었다.
뭐 딱히 용건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근데 지인은 바쁜 상황이었는지 전화를 받자마자 이렇게 말을 했다.
"여보세요"
"시간이 남기도 했고, OO(지인 이름) 생각이 나기도 해서 전화해봤어요."
"아... 그래요...? (정적)"
정적이 흐른 순간 내가 괜히 전화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몇 초의 정적이 이어지자, 지인이 먼저 말을 다시 꺼냈다.
"왜요 왜요~!!"
바쁜 상황이라 몇 초의 정적조차 기다리기 힘들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서운함이 물밀듯 쏟아졌다. 바쁘면 나중에 통화해도 된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게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기대한 바가 있기 때문에 전화를 하면 이런 반응이 나와야 된다고 은연중에 생각했을 것이고, 그러한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이내 서운함이 폭발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기대심리가 없었다면 전화를 했을 때, 별 반응이 없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이 시원찮건 크게 신경을 안 썼을 것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혹은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다음엔 다시 전화를 먼저 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애초에 전화를 안 했을 수도 있다.
기대를 한 순간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때 생기는 서운함과 화가 고스란히 나한테 돌아온다.
그 화는 또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향할 수도 있고 혹은 나 스스로를 곪게 할 수도 있다.
애초에 기대 같은 건 하지 말자.
그냥 나를 위해 살자.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