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을 쌓아간다.
목표가 있다면 그와 관련된 경험을 의도적으로 쌓으려 하겠지만, 사실 "나는 이걸 하고 싶다"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진로 고민이 깊은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 역시 꿈이 없어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다.
꿈을 찾는 시간이 꽤 길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면서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금씩 알아갔다. 그 과정이 자그마치 20년 이상 걸렸다.
이미 많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남들과 비교하자면 늦기도 했다. 하지만 괜찮다. 이제라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와 관련된 경험들을 더 쌓아가면 된다.
청년들은 아직 젊다. 진로가 불확실하다고, 꿈이 없다고 조급해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전공이 생각보다 어렵거나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전공을 살려 취업할 생각이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천천히 생각해 보면 된다. 마인드맵을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난 뭘 잘하지?"
"내가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건 뭐지?"
"뭘 할 때 가장 행복하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소한 답변이라도 괜찮다. 계속 질문하고, 생각하고, 말해보다 보면 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아"
"고민 상담을 들어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게 좋아"
"난 글 쓰는 게 좋아"
"난 덕질할 때가 가장 행복해"
이 모든 답이 다 의미 있다. 나를 위한 질문들을 꾸준히 던져보자.
이런 질문들을 던져봐도 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면? 그럴 땐 지금 주어진 현실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성실히 해보자.
학교 수업, 대학 팀 프로젝트, 인턴 경험, 아르바이트까지. 이 모든 것이 내가 가진 소중한 경험들이다.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꿈과 연결시켜 나가면 된다.
지금의 나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진로 상담을 하고 있다.
꿈이 있는 학생들은 "진로와 관련된 경험이 없어요"라며 걱정한다. 하지만 괜찮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 안에서 직무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면 되니까. 그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꿈이 없는 학생들도 괜찮다. 가진 경험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명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은 완성된 지도를 들고 가는 여행이 아니다. 걸으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가깝다.
꿈이 없다고 자책하지 말자. 경험이 부족하다고 좌절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경험을 쌓고 있고, 그 안에서 조금씩 나를 발견해가고 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고, 경험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조금씩 선명해질 것이다.
20년이 걸렸든, 5년이 걸렸든, 1년이 걸렸든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면 된다. 당신의 속도로,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꿈은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