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감정에 충실하면 돼.

그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거든.

by 제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되게 보면 감정선을 길게 끌어가서 그런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사람이었기에(사실 어쩌면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오래 생각하고 힘들어할 때가 많았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 것들도 많았고, 그렇게까지 오래 감정을 끌고 갈 필요도 없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그런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우연히 본 쇼츠에서 이런 말이 나온 걸 보았다.

"사람은 다 똑같아요. 누구 하나 특별하고 특출난 사람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 상황으로 돌아가면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예요" 이 말들이 뭔가 모를 위안이 됐다.

물론 더 특출 나고 나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말들의 핵심은 나만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순간 감정에 빠져있으면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순간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다.


이 무슨 모순적인 말인가 생각할 수 있다.

감정선에 오래 빠져있지 말자는 이야기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의 느끼는 감정일 때 말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순간 맛있다는 걸 즐기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다면 그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하면 된다. 상황들이 종료되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해도 다시 그 스트레스받는 감정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

빨리빨리 잊고 다음 상황마다의 감정에 집중하면 된다는 말이다.


나 역시도 아침에 있었던 스트레스를 저녁까지 끌고 간다거나, 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까지 곱씹었고, 지난주 있었던 일을 이번 주에도 반복해서 떠올렸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사실상 그 스트레스 상황 속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사실 이건 내가 이렇게 하려고 만드는 건 아니다. 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식을 가지고 이런 감정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나만 힘들어지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다르게 접근하자는 거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 그 순간 충분히 느끼면 된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속상하면 속상함을 인정한다. 억지로 참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대신, 그 상황이 끝나면 거기서 멈춘다. 이게 포인트다.

점심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웃고, 오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게 바로 지금의 내 감정이다. 아침에 있었던 스트레스는 이미 과거의 일이다. 굳이 그걸 현재로 끌어와서 다시 느낄 이유가 없다.


이것이 내가 찾은 균형이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게 아니라, 각 순간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되 그것을 질질 끌고 가지 않는 것. 마치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듯, 감정도 왔다가 가게 두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나도 안다. 나 역시도 잘 안 되는 부분 중 하나다. 여전히 어떤 일들은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예전처럼 며칠씩 그 감정에 갇혀 있지는 않는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의식한다. 의식적으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그렇다. 과거의 스트레스를 복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두드리는 감각, 생각이 글로 정리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또 다음 순간으로 넘어갈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건 '지금'뿐이다. 스트레스받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