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오늘 아침 나는 공원에 나와 걷고 있다.
어제보다 더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반긴다. 바라볼수록 붉은 광채가 번져오고
그저 둥근 원이던 그 모습이 내 마음을 아는 듯 응답해 온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볼수록 강렬한 빛은 주변으로 퍼져간다.
그러면서 내 몸속까지 스며드는 온기가 된다. 그 온기를 온몸으로 마시며 숨을 쉰다.
나는 늘 춥다. 오래전부터 내 몸은 찬기로 힘든 상태다. 오늘 새벽에도 몸이 추워 따뜻한 꿀물을 마시고 집에 있는 충전용 돌을 데워 끌어안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름에도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피해 구석진 곳을 찾는다.
그런 내가 지금, 태양의 따뜻함에 감싸여 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태양에게 조용히 부탁한다.
“내 몸속 냉기를 걷어가 주세요!!”
태양은 묵묵히 내게 빛을 보내온다. 햇살이 따뜻한 온기 위로 부는 바람은 누군가의 손길처럼 내 몸을 스치며 어루만진다.
마치 신의 숨결이 닿은 듯, 그 순간 가슴 벅차도록 포근하다.
밝은 햇살을 타고 들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악기처럼 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은 마치 대양의 파도가 속삭이는 것 같다.
담장너머 빨갛게 핀 장미, 이름 모를 노란 들꽃까지 오늘따라 공원은 내 집 정윈같다.
나는 이 아침에 태양의 고마움을 제대로 느낀다. 불한증막에서 아픈 곳을 치료하듯
강렬한 태양이 내 목과 등, 발목을 천천히 감싸 안는다.
태양은 아무 대가 없이 나를 향해 온기를 나누어 준다.
지금 태양은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걷고, 뛰고, 숨 쉬며 몸을 움직여본다.
이 순간 태양은 나의 의사요. 친구요, 치유자였다.
이렇게 하루를 감사로 시작한다. 태양열로 몸이 훈훈하다.
태양아 고마워!!
나는 오늘도 너를 품고 산다. 나는 너를 향해 말한다.
“괜찮아, 오늘도 따뜻하니까!”
25년 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