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광야를 떠나며...
"아무리 제가 노력을 해도 H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들의 업무 스타일은 crazy 해서요."
F상무는 똑같은 레퍼토리를 호주로 떠난 John의 후임사장으로 온 새 아시아 총괄사장 앞에서 시전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상대를 잘못 골랐습니다.
왜냐하면 신임 아시아총괄사장은 그 험한 러시아에서 지사장을 할 때 러시아 자동차 공장에 큰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총괄사장으로 왔기 때문입니다.
" 야 H사가 crazy 하면, 너도 crazy 해야지. 내가 근무했던 러시아에서는 말이야.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려면 파트너의 신뢰를 얻어야 해.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파트너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알아? 러시아에서는 얼어붙은 강물에 나체로 함께 뛰어들어야 파트너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비로소 비즈니스를 논의해.
난 그들과 함께 한겨울 언 강물 안으로 뛰어들었어."
F는 당황하여 얼굴이 창백해졌고, 옆에서 같은 식의 보고를 해왔던 S도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Crazy 한 것이 H사의 관습이라면, 같이 crazy 해져서 비즈니스를 뚫으라고 같은 한국인을 영업 총책임자로 세운 것입니다.
자신은 이방인으로서 러시아사람들과 함께 강물로 뛰어들었는데, 같은 한국인이 왜 그렇게 못하겠느냐 하는 질책이었습니다.
(언젠가 H사의 공급사로서 우리 공장을 등록시키기 위하여 H사의 매니저급 기술자들이 한국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F상무가 떠벌렸던 술자리에서 접대받으러 나온다는 H사 신입 직원들의 이야기와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H사는 글로벌기업답게 수준 높은 자체 품질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공장 실사를 나온 사람들 역시 그런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공장책임자였던 저를 그런 자긍심으로 counter partner로 정중히 대해 주었습니다. )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아시아총괄사장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국공장을 지은 C사장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하여 언급하였습니다.
"나는 사실 C와 인연이 깊어. C가 멕시코 공장을 지을 때, 나는 미국에서 멕시코 공장을 지원하려고 엔지니어로 파견되었어. 우리는 멕시코 공장을 초기에 세팅하는 파트너였거든..."
이 말을 듣고 저는 아시아총괄사장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한편, 또 다른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갑자기 S사장이 걱정이 된 것입니다.
새로 부임한 사람은 공통적으로 전임자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전임자보다 낫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전임자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S사장도 부임 때부터 은근히 전임 C사장을 공공연하게 흠집 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한국공장의 특히 매출과 관련된 실적이 영업 출신인 S가 부임하고 2년이 지나도록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C가 차마 쫓아내지 못했던 F상무는 S가 부임한 후로 특유의 처세술로 H사 비즈니스를 위해 막대한 접대비 예산(술 먹는 비용)을 공식적으로 받아낼 정도로 더욱 신임을 받았지만 H사와의 비즈니스는 전혀 진전이 없었고, G사는 P상무 등의 사건이 있은 후 우리 회사에 정나미가 떨어진 것인지 새로운 프로그램 제품을 경쟁사에게 줘 버려서, 매출은 오히려 C의 부임 때보다도 더욱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S가 신입총괄사장 앞에서 평소처럼 C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게 될까 걱정이 된 것입니다.
이 무슨 오지랖입니까?
쥐가 고양이 생각하다니요?
이 오지랖은 결국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공장을 tour 할 때 터져버렸습니다.
"한국공장이 아주 잘 지어졌고, 관리도 잘되고 있는 것 같다."
S와 한국 매니저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본 총괄사장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렇게 tour를 마무리하고, 사무실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S사장이 문득 생각난다는 듯이 일행을 이끌고 다시 공장 안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여기를 보여드리려는 이유는 최근에 공장에 안전 문제가 있어서 제가 조치한 내용을 보여드리려고 그럽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이 공장 사이의 벽이 기울어져 있잖아요?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C가 공장을 지을 때, 잘못 지어서 이 벽이 기울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공사업체를 불러서 잘못을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업체에서 사죄하고, 보강 공사를 공짜로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공범이라는 듯이 저의 얼굴을 보고 동의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아차! S사장이 C를 또 씹고 있구나’
이때 C사장도 없으니, 그냥 제가 그 비난을 받아들이고 침묵했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말문이 열려버렸습니다.
" 사실은 보시다시피 이 벽을 경계로 두 개의 공장동이 건축되었습니다.
이 두 개의 영역은 각각 독립적으로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건물이 들어선 곳은 흙을 메우고 평평하게 만든 매립지라 우리가 아무리 다지고 다져도 이 건물은 콘크리트 기초와 철골기둥의 무게가 있어 이삼 년 동안 서서히 침하되면서 자리를 잡히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따라서 보시다시피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두 개 동의 지반 침하의 정도가 달라서 두 개의 바닥 기초의 경계에 틈이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설계는 독립건물로 했는데 건물을 짓고 나서 보니 라인동과 와시코트 동으로 분리하는 게 낫겠다 싶어 공사가 완공된 시점에서 추가로 바닥경계선 위에 블록으로 칸막이 공사를 시공하였습니다.
그런데 5년 정도 지나 보니 예상대로 건물동의 바닥이 침하가 달라 층이 생겨버렸고 따라서 경계선 위에 세운 블록벽이 기울어져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저 경량철골로 최근에 벽만 보강하는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건물기초와 별개로 세워진 벽이니, 건물 구조상의 안전문제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뜩이나 한국공장의 실적이 좋지 않아 혹시 공장을 폐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들이 나돌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 극도록 예민하게 생각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아시아총괄사장의 머릿속에 한국공장은 안전에 있어서 위험한 공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어떤 중대한 결정(특히 안 좋은 결정)을 하게 될 경우 굳이 폐쇄해야 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게 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한 때 안전이라는 문제는 이러한 폐쇄 결정에 '그래 이것 때문이라도 폐쇄하는 게 맞아'라고 쇄기를 박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결론만 기억하는 인간 심리상, 이 문제가 결정권자의 심상에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저의 본능적인 방어본능이 드러났나 봅니다.
그러나 곧 '아차'하는 생각이 들어 사장 옆에 있던 S사장을 바라본 순간, S사장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야 너 왜 나에게는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
S사장은 공장 tour를 마치자마자 바로 저를 불러 닦달을 했습니다.
'그때 네가 묻지도 않았는데...'
저는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R부장님, S가 그 블록 벽이 기울어져 있는 것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보고 알아보고 조사해라는데요?"
몇 개월 전 새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보전팀장이 저에게 왔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가지고 S사장이 왜 나를 부르지 않고 건축에 경험이 없는 보전팀장을 불렀는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보전팀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영문도 모르고요. S사장이 지시를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건축을 잘 모르고, 아는 건축 업체도 없고... 혹시 처음 이 공장을 지은 건축업체를 부를 수 있을까요?"
" 이 공장 지은 지 7년이 넘었는데... 건축업체를 불러서 어떡하게요? 하자 보증기간도 끝났는데..."
" 예 하자 보증기간이 통상적으로 건축 후 1년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답답합니다. S는 이 공장 지은 건축업체 불러서 따지라는데..."
"알겠습니다. 일단 업체에 연락을 해 볼게요."
"팀장님 아직 근무하고 계시네요? 저는 연락받고 모르는 사람이 전화했기에 팀장님이 떠나셨는 줄로 알았어요."
건축업체의 설계 소장의 머리는 어느새 반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벽이 기울어진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을 때 당시 설계 미팅 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설계상 문제가 없었던 일이었고 하자 보증기간은 끝났지만 R부장님 얼굴을 봐서 저희들이 무료로 보강공사해 드리겠습니다."
업체는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정서상 (특히 한때 project manager는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호의를 베푼 것이었지만 이것은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알 리 없는 외국인 S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업체가 잘못을 인정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무료로 한 것으로 인식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고 보니 누구도 자세한 내막을 S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야 너는 이것도 챙기지 않았니? 내 마지막 경고야. 다시 한번 이런 실수를 저지르면 가만두지 않겠어"
그 이후 S사장은 더욱 노골적으로 저를 압박하였습니다.
S 부임 후 Mr. A가 참관하는 신제품 시운전을 앞두고 S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습니다.
이 시운전은 예전에 제가 결정이 늦은 예로 거론한 시설물과 연관되어 있어서 더욱더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S는 저에게 탱크를 청소했는지 물어보았고 이 기술은 처음이라 기술적인 것만 신경 쓰고 있었던 저는 체크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S는 그렇게 중요한 것을 체크 안 하다니 제정신이냐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당장 현장으로 달려갔는데 현장을 관리하던 생산 과장이 당연한 것이니, 이미 청소를 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머쓱해진 S는 정색을 하며 네가 왜 직접 챙기지 않았냐고 다시 한번 윽박지르고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최후통첩을 하였습니다.
저는 회사에 다닐 수 있는 모든 자신감이 사라져 버린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상사와의 관계도 심각했고, 회사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실한 상태에서 여기에 다닐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인터넷 구인 사이트의 구인광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서 충격적인 구인 광고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외국계회사가 생산팀장을 구하고 있다는 광고였는데, 그 생산팀장에 대한 Job Description (업무 소개서)가 제가 작성한 내용이 올라와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Job Description은 일반적인 생산팀장의 업무 외에 귀금속을 관리하는 특별한 업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Job Description을 쓰는 회사는 저의 회사 말고 경쟁사 두 곳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제가 영작문을 쓸 때 사용하는 고유한 콩글리시적인 어투, 단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제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구인 공고를 실은 날짜가 아시아 신임사장이 한국공장에 온 바로 그 주의 주말이었습니다.
역시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S사장은 저를 내보내기로 결심한 모양입니다.
그날 화가 나서 인사팀장을 시켜 구인광고를 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미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은 사장으로서 선을 넘은 것이고 지나치고 용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계회사는 상사가 거의 절대적인 보스입니다.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고, 특히 인사에 관련된 결정은 상부나 본사에서 거의 간섭하지 않습니다.
팀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통보하고 해고하는 절차를 밟으면 그만입니다.
일개 생산팀장인 저에게도 그런 통보를 하면 팀장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담당자 몰래 구인광고를 올린 것입니다.
나중에 후보자가 구인광고를 보고 인터뷰하러 오게 되면, 저도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인데, 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저는 이렇게까지 비열한 수단을 사용할 만큼 저를 미워하는 상사 밑에서, 미래도 보이지 않는 회사를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했습니다.
S의 부임 후 저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아내도 이런 상황을 알게 되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도 중 하나님께서 ‘왜 아직도 떠나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다음날 바로 직장에 사표를 내었습니다.
"왜 갑자기 사직한다고 하세요?"
갑작스러운 저의 사표를 본 인사팀장은 그날 바로 달려왔습니다.
저는 말없이 프린트해 두었던 그 구인 광고를 보여주었습니다.
프린트지를 보던 인사팀장은 당황하며 말을 더듬거렸습니다.
"에이, 그 광고가 꼭 우리 회사에서 내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어요? 경쟁사에서 낸 것인지도 모르잖아요?"
인사팀장은 혹시 이 사실이 들통날까 봐 이때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듯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아니 사람이 다니고 있는데 구인광고를 내는 경우는 어떤 경우입니까? 차라리 저에게 직접 나가라고 통보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요?"
인사팀장은 얼버부리며, 그 내용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겠다며 허둥지둥 제 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S가 바로 달려왔습니다.
"사표를 내었다고? 왜?"
"그냥 회사 다닐 마음이 사라졌기에..."
"그럼 갈 데가 정해진 거야?"
"아니요"
갈 데가 없는데도 사표를 내었다는 사실에 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라고 의례적인 말을 던지고는 S는 사무실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인사팀장과 상의를 하였는지 S사장은 바로 사표를 수리하였습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나왔지만 이후 두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4개월을 실직상태로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는 1년이 지난 후 공장을 폐쇄하는 정리절차를 밟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데, 이때 우리가 물으면 하나님이 대답을 해주시고, 그 음성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민은 우리가 들었던 이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우리의 내면의 소리인지, 아니면 악한 영의 유혹하는 소리인지 분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들은 음성이 하나님의 뜻인지, 하나님의 뜻을 듣는 다른 방법들과 비교하며 참됨을 분별하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S와 작별한 후 저는 S를 4년 만에 아주 뜻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서야 제가 S의 핍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 회사를 떠난 것이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신앙선배의 말처럼 환난이나 박해를 견디어 통과해야 하는 재 test(시험)이 오겠구나 하는 것도요.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마태복음 13장 5~6절, 20~21절)
그러나 이것은 4년 후의 깨달음이었고, 이렇게 저는 결국 이 광야를 벗어나 가나안 땅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