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결과 사이의 솔직한 오후

오늘 마주한 공허함을 적어 내려가며

by 아름이

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오늘 아침, 월요일 정기 연재 원고는 무사히 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른한 오후가 찾아온 지금, 계획에 없던 이야기를 하나 더 보태려 합니다. 원래는 이런 무거운 소식들을 함께 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오늘은 저조차 정신이 없을 만큼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아 급하게 문장을 적어봅니다.
​사실 지금 제 기분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작년에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정성껏 준비했던 공모전 결과를 방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배치: 경향신문 제21회 생활문예대상 결과 안내 화면]

​사진 속 결과지에는 제가 본명인 '박언지'로 응모했던 제21회 생활문예대상에서 미채택되었다는 통보가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사실 얼마 전 라디오 작가 오디션에서도 아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라디오가 안 되어도 이 공모전 하나가 남아 있으니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왔는데, 연이은 소식에 지금 제 마음은 아래로 톡톡톡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상황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용 중인 서비스의 불편함으로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으나, 돌아온 것은 답변을 미루고 있다는 지연 안내뿐입니다


카카오 고객센터 상담 지연 안내 화면]

사진에 담긴 상담 지연 문구를 보고 있으면, 기다림 끝에 마주한 소통의 부재가 오늘의 오후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분께 싸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렸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참 쉽지 않은 하루입니다.
​오랜만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오늘은 숨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정직한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이 와중에도 제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저도 참 어쩔 수 없는 작가인가 봅니다.
​월요일부터 여러분께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없는 글이라도 적어 내려가며 제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작년 한 해, 공모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준비할 때 여러분께 받았던 그 수많은 응원과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 응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아픈 것이겠지만, 또한 그 덕분에 다시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비록 지금 제 시선은 조금 낮게 가라앉아 있지만, 이 또한 제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소중한 과정이라 믿습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오늘의 이 오후 마음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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