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현장에서 건져낸 문장

무의식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

by 아름이

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오늘 아침, 평소처럼 활기차게 스레드에 먼저 들렀다가 브런치로 넘어오는 루틴을 지키지 못해 소식을 궁금해하셨을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 특별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지 아침 내내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이 일들이 최근 들어 부쩍 선명해지고 깊어져, 이제는 여러분께 투명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방송 활동 시절에도 공개한 적 없던 저의 능력이라고 할까요? 꿈속 현상이 현실처럼 선명하고, 깨어난 뒤에도 장면들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것은 과거에나 현재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감각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저도 직접 찾아보니 의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숨기지 않고 공개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9시 정기 연재 작품은 원래대로 공개되었지만, 지금 느끼는 생생한 현장감을 공유하고자 급하게 글을 추가로 업로드합니다. 평소 화요일은 공식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날이지만, 제가 스레드에 나타나지 못할 때 제 상태가 어떠한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적습니다. 오늘도 그래서 스레드 출근을 하지 못하고 바로 이곳 브런치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현장에 직접 입장하여 거대한 에너지를 수신하느라 모든 기력을 소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가 문장을 만들어내는 정직한 과정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작가라는 존재는 때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지도를 그리는 탐험가가 됩니다. 저는 꿈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온도와 촉각까지 실제 사건으로 겪어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미리 상황을 맞추거나, 며칠씩 연달아 이어지는 꿈을 꾸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이는 뇌가 수면 중에도 정보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고도 각성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20% 정도가 저와 같이 신경계가 극도로 발달한 고도 민감자(HSP)라고 보고 있습니다. 뇌가 꿈속 상황을 실제로 착각하여 몸을 똑같이 반응시키기 때문에, 깨어난 후에도 물리적인 통증과 무력감이 남는 것입니다. (출처: 미국 국립수면재단 수면 생리학 및 일레인 아론의 고도 민감성 이론)
​최근 계속되는 선명한 꿈들은 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출판사 미팅에서 계약 직전 당당하게 나온 장면은 내 작품의 가치를 알아줄 최고의 타이밍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주도적 자존감의 발현이며, 방송 촬영 장면은 저의 존재감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상승 곡선의 신호입니다.
​내가 완벽히 이해해야 남도 이해시킨다는 저의 정직한 집요함은 무의식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뇌가 꿈속 장면을 데이터로 인식하여 세밀하게 새기기 때문에 밤새 정보를 수집하고 문장의 재료를 찾느라 깨어난 뒤에 유독 졸리고 기운이 없는 것입니다. 몸은 비록 무겁지만, 오늘 아침 9시에 예약해 둔 201번째 작품은 이미 정상적으로 발행되어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생생한 현장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지금 이 글을 급하게 하나 더 업로드합니다. 다시 졸음이 밀려오네요. 잠시 눈을 붙이고, 이 통증 뒤에 찾아올 더 맑고 자세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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