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다른 출발선에서 피어난 꿈
느린 걸음, 빛나는 노력의 시작
제 기억은 다섯 살, 어린이집 입학을 앞두고 처음으로 연필을 잡고 단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왁자지껄하게 뛰어놀며 온몸으로 세상을 탐험할 때, 제시간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의 차가운 복도와 물리치료실의 익숙한 풍경 속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걷기를 위해서 다리의 힘을 키우고 조금씩 손잡이를 잡고 걷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제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 저는 매일 보이지 않는 싸움을 했습니다. 세상은 저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더디게 다가왔고, 말도 또래보다 한참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는 이러한 과정들이 제 삶의 당연한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아침에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는 것처럼, 재활 치료는 제 일상의 자연스러운 리듬이었습니다.
편견의 시선, 그리고 나만의 특별함
물론 주변의 시선과 편견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은 제 휠체어를 신기하게 바라보거나, 제가 넘어질까 봐 조심스러워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 어린 질문이 제게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다름을 저만의 특별함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고, 다른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는 저만의 방식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고, 제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희망찬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 꿈은 어린 제 마음속에 작은 씨앗처럼 심어졌습니다.
승마, 열정이 되어준 재활
한편, 저는 어릴 적부터 승마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재활 치료에 임했습니다. 처음 말을 만났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크고 따뜻한 말의 등에 올라탔을 때, 저는 마치 세상의 모든 무게가 사라지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말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재활 승마는 단순히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을 향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말과 교감하며 불안감이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승마를 배우며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발달했습니다. 6년 동안 꾸준히 승마를 계속했고, 마학까지 공부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승마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과 헤어지던 날,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잠겼습니다. 만약 걸을 수만 있었다면, 울산과 제주를 오가며 계속하고 싶었을 정도로 저에게 승마는 단순한 재활을 넘어선 열정이자 삶의 활력이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장애가 저를 정의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오히려 이 '다름'을 저만의 특별함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 꿈을 향한 첫걸음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긍정의 힘을 배우다
저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뇌 병변 장애가 있는 학생으로서 학업과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세심한 평가와 저의 활동 기록들은 제가 얼마나 긍정적이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1학년 때, 저는 과제 학습을 잘해오고 언제나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인사성이 바르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겪은 일을 글감으로 일기 쓰기를 꾸준히 잘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 지켜야 할 내용을 알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여러 물건을 관찰하여 사각형, 삼각형, 원 모양을 찾을 수 있었고, 계산 능력이 향상되어 수를 이용한 학습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바른생활시간에는 친구에게 고운 말을 사용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등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알고 실천했으며, 여럿이 쓰는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다루는 습관이 바람직하고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매우 잘 지켰습니다. 즐거운 생활시간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지점토와 찰흙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며 표현 활동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ICT 교육을 통해 바른 자세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여러 정보를 활용할 수 있었으며, 한자의 음과 훈을 알고 자형에 어울리게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2학년 때, 저는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잘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발표하기를 좋아했으며 학급 행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부탁하고 싶은 내용과 까닭이 잘 드러나게 글을 쓸 수 있었고, 설명하는 말을 듣고 대상을 바르게 추측하며 이야기를 읽고 뒷이야기를 상상하여 꾸며 쓸 수 있었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자료를 보고 알맞게 표와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었으나, 길이를 어림하는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이 있는 계산을 어려워했습니다. 바른 태도로 상황에 맞는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고, 교통 신호와 안전표지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보통신활용교육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잘 알고 컴퓨터 사용의 올바른 자세를 실천했습니다. 미술 활동에서는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오리거나 찢어서 재미있게 표현을 잘했고, 음악에 맞춰 율동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습니다.
3학년 때, 저는 맑고 밝은 마음씨로 학교생활에 즐겁게 참여하고 환경에 잘 적응했습니다.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도 잘 표현했으며, 학습 태도도 바르고 미술 활동을 잘하고 즐겼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원인과 결과가 드러나게 말을 하고 안내하는 말을 듣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며 문장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알맞은 형식으로 독서 감상문을 쓰고 인물의 특성을 살려 이야기를 바꾸고 연극으로 표현했습니다. 도덕 시간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실천하며,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두 자릿수 곱셈 원리를 알고 다양한 문제 해결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음악 시간에는 '자장가' 노래 가사 바꾸어 부르기를 잘했고, 행진곡 특징을 이해하며 '위풍당당 행진곡'을 감상했습니다. 미술 시간에는 수묵화와 붓글씨 재료와 용구를 알고 바른 자세로 곧은 획 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4학년 때, 저는 수업 시간에 돌아가며 책 읽기, 생각 발표하기, 노래 부르기 등 학습 활동에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작은 친절에도 크게 고마워할 줄 알며 도움이 필요할 때 웃으며 부탁하는 배려심을 보였습니다. 힘든 상황을 불평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생활하는 끈기와 도전 정신이 강했습니다. 또한 반갑게 인사를 잘하며 곱고 바른말을 쓰는 예의 바른 학생이었습니다. '스크린 영어부' 활동을 통해 영화 줄거리와 배경, 등장인물을 파악하려 노력했고, 교실 밖 체험이 힘든데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학년 때, 말씨가 차분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졌으며, 해맑게 웃는 얼굴이 순수한 학생으로 반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며 도와주기를 좋아했습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상황에 불평하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녔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배려심이 돋보였습니다. '독서토론부'에서 독서토론의 의미와 절차를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근거를 들어 잘 표현했습니다. 승마에 대한 흥미를 보였으며 장래 희망으로 스튜어디스와 승무원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6학년 때, 과제와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 오는 성실함이 있었고, 교과 수업 중에도 자신감 있게 자기 생각을 잘 말하며 모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평소 잘 웃고 성품이 온화하여 학급 친구들과 두루 잘 지냈습니다. 음악과 미술 감상을 좋아하며 감수성이 풍부했습니다. '글로벌 빌리지,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