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국정원장의 죽음...
[한국의 신라호텔]
“작전팀 준비됐나”
“녜 근처에 있는 27개 CCTV는 순차적으로 접촉 가능하도록 해 놨습니다.”
“청소부, 배치끝났습니다.”
“좋아”
“091 출발한다”
“호텔안으로 들어간다.. 1,4,5 CCTV 화면 접촉”
“화면 접촉”
“3번 엘리베이터 대기... 13 CCTV 화면 접촉”
“화면 접촉”
“29층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조정”
“조정”
“33 CCTV 화면 접촉”
“화면 접촉”
엘리베이터가 29층에 멈추며 문이 스르르 열리고 아주 발랄한 옷차림의 귀엽고 어여쁜 소녀가 나온다
소녀는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쁜사쁜 걸어간다.
복도 맨 끝에 위치한 펜터하우스룸 앞에는 덩치가 큰 사내들 4명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녀가 다가가자 그 중 한명이
“잠깐... 잠깐만 아가씨...” “헉”
소녀의 오른손에는 아주 앙증맞은 은빛이 나는 작은 칼이 쥐어져 있었고 그 칼은 정확하게 사내의 목울대를 그으며 지나갔고 연이어 왼손을 쭉 펴서 다른 사내의 목울대를 찌름과 동시에 위로 들어 올렸다.
귀엽고 어여쁜 소녀가 걸어오고 있었던지라 그리 경계를 하지 않고 있다가 불시에 당한 일들로 인해 잠시 멍하게 쳐다 보던 나머지 두명 또한 정확하게 명치와 목을 찔리며 외 마디 비명한번 지르지 못하고 두 손으로 목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장애물 제거”
소녀는 태연하게 손등에 묻어있는 피를 살짝 닦아내며 속삭이듯 말했다.
“내부 보디가드 2명 포함 4명”
소녀는 디지털키에 키홀더를 접촉하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고개를 집어넣는다
“하이”
“응- 뭐야”
안에 있던 보디가드가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경계를 한다.
소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인사를 하며 방안으로 살짝 몸을 들여보낸다.
그리고선 쇼파에 앉아있는 자기또래의 남자아이를 보고 왼손을 들어올리며 인사를 한다.
“안녕 잘 지냈어”
15-16세쯤 되어 보이는 소년은 갑작스러운 소녀의 인사에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다가 다시 해맑은 표정으로..
“응...그래.. 얼른와 안녕”
이선재 국정원장도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아들이 하는 인사와 이쁘장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 긴장을 풀었다.
“이런 이런 이 친구가 여기서 만나자고 했던거야..”
“응 얼마전에 같이 떡복이도 먹고 풍선도 불고 그리고 오늘 저녁에 ....”
그때였다. 모두들 소년의 답변을 듣기 위해 소년을 쳐다보는 순간...
소녀의 몸이 빙그르르 돌며 오른손이 왼쪽의 사내 목을 스치고 지나가고 바로 돌려차는 왼발의 뒷꿈치가 정확하게 오른쪽 사내의 목울대를 가격하여 쓰러트렸다.
“뭐야...”
당황한 사내는 순간적으로 아들을 감싸앉으며 소파에 몸을 눞혔다.
“국정원장 이선재씨”
아직도 웃는 표정의 소녀는 약간 톤을 높여서 노래부르는 음조로 말한다.
국정원장 이선재라고 불린 사내는 쓰러져있는 두명의 보디가드와 소녀를 번가라 바라보며 현 상황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애쓰는 눈초리다.
“그렇다.. 내가 국정원장인데 이게 무슨짓인가?”
“분명 경고를 했을텐데요..”
“경고?”
“이번에는 우리일도 일이지만 특별한 손님한테 의뢰를 받기도 하였으니 잠깐 이야기를 해주겠어..
저번주 토요일 현대백화점에서 내가 당신아들을 만났었지. 당연히 의도적으로 만난 것이고... 옷을 고르며 당신 아들과 친해진 뒤 당신 아들을 보살피는 젊은 여자모르게 잠시 당신 아들을 데리고 나왔어. 당신 아들한테 달달한 떡복이를 먹이고 풍선불며 놀아주니 아주 재미있어 하더라구... 당신 아들이 나를 무척 좋아 했었어.. 잠깐 당신 아들과 놀아줬다는 나는 나인데 나는 아닌 나이지만...그리고 그때 우리가 체면술사를 통해서 당신 아들한테 최면을 통하여 나와 같이 있었던 기억을 아주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오일뒤인 오늘 이곳으로 반드시 와야된 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들한테 심어주었었고. 그래서 오늘 당신과 아들이 여기에 온거고.. 경고문은 우리가 삼일전에 당신 아들을 통해서 보냈는데... 예쁜 꽃봉투에 넣어서 말이야...”
국정원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아들이 삼일전에 꽃봉투를 건내어 주길래 무심결에 받아서 펼쳐 보았던 기억이 났다. 평상시에도 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서 예쁜 꽃봉투에 넣어서 주었던 터라 그냥 펼쳐보고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만 하였었다.
그때 전달된 메모 내용은 [우리 해거름에 대한 조사를 당장 중지하라] 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때 비로소 그 메모가 엄청난 내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원장이 처음 해거름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게 된 것은 몇 달 전에 친 동생과 같은 각별한 친분이 있는 동남아 총책으로부터 비밀 메일을 받은 뒤 부터였다.
작년 11월말이었던가 우리 정보부와 미국의 CIA에서 정치, 종교, 교육, 금융, 외교 등 모든 부분을 총 망라하여 확연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어떤힘에 의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감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힘의 실체에 대한 작은 단서도 잡히지 않는 관계로 그저 공조하며 추의를 살펴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올 3월초에 우리 정보부의 동남아 책임자로부터 이상한 메시지가 전달되었고 메시지 내용이 심상치 않다며 정보국장에게 대외비로 그간에 있었던 내용이 전달되었다.
전달된 내용은 이랬다.
처음에는 수취인 없이 대표님께라는 문구와 함께 한통의 편지를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해가 지는 것을 조심하시오... 홍콩 프린스빌딩 폭발]
처음에는 정보부에 이러한 근거 없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에 별 의미 없이 받아 들었었는데 2주후 일요일 해가 뉘었뉘었 넘어가는 오후 6시 30분에 프린스빌딩의 맨 꼭대기층인 레스토랑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직원 13명, 손님 33명의 사상자가 발생 하였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정보부의 동남아 책임자는 메시지의 전달 경로를 포함하여 프린스빌딩의 CCTV 확인과 각 계통의 정보원들을 총 동원하여 정보 수집을 하였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달 후 또 다른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메시지는 정보부에 근무하는 여직원의 가방 안에 넣어져서 전달되었다.
여직원이 출근한 후 수첩을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어보니 [오새근]이라고 3글자가 프린트된 봉투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물론 본인도 모르게 넣어 진 것이라고 한다.
[오새근]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게 뭐야 하고 주위사람에게 물으려고 하는데
“이리 줘” 하며 최부장이 낚아채듯 빼어서 동남아 책임자한테 가져와서..
“오새근 이 이름 대표님 한국이름 아닙니까” 하며 전달을 받았다고 한다.
내용은 [해가 지는 것을 조심하시오... 필리핀 까띠끌란 선착장 DAHAN] 이라고 쓰여 있었다.
“DAHAN은 필리핀 말로 천천히인데......” 하며 부장급 정보부 요원들과 상의를 해 봤으나 뚜렷한 답을 못 얻고 일단 정보부직원 6명을 파견하여 까띠끌란 선착장으로 보냈다.
5일간은 별 다른 단서를 못 찾았으나 6일째인 일요일 저녁노을이 질 무렵 호화로운 요트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데 배 옆에 [DAHAN] 이라고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어울려진 글씨가 씌여 있었다.
항구에서 약 1키로미터 떨어진 거리의 호텔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대원이 발견하고 바로 근처의 대원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배까지 가기에는 모두 최소 7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대원은 망원경의 녹화기능을 작동하고 계속 상황을 지켜봤다.
잠시후
[DAHAN] 요트 뒤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2인용 보트가 다가오는 것이 목격되었다.
2인용 보트가 요트 뒤쪽으로 근접함과 동시에 전신을 검은색 옷으로 치장한 다소 몸짓이 외소한 사내가 요트로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요원들 빨리 [DAHAN]으로 가도록...” 하지만 무전기는 치지직치지직 소리만 날뿐 전달이 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요트 뒤쪽에서 망을 보는 듯이 서성이던 사내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지며 배 밖의 보트쪽으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고요한 시간이 잠시 흐르는 듯하더니 “탕, 탕” 하는 총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배 앞쪽 선상에서 서성이던 두사내가 급히 선실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이더니 배 후미쪽과 연결된 선실에서 조금전에 배에 올랐던 검은옷을 입은 왜소한 사내가 튀어나오며 서로 맞닿뜨리게 되었다.
검은옷의 사내는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며 오른쪽으로 몸을 회전하면서 앞의 사내 얼굴을 발로 가격을 하였다. 하지만 뒤쪽에 있던 사내가 발사한 총알을 허벅지에 관통상을 입으며 털석 주저앉았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칼에 뒤쪽의 총을 갖고 있던 사내의 목옆부분에 꽂히며 난간 넘어 바다로 추락하였다.
배 후미 갑판위에 넘어져있던 왜소한 사내는 한쪽 다리를 끌며 일어나서 조금전에 내렸던 보트 위로 몸을 던지며 넘어졌고 보트는 바로 출발을 하였다.
망원경으로 망을 보고 있던 대원이 선착장 입구로 돌려서 보니 우리 대원들이 누군가를 쫒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를 쫒던 대원중 하나가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타-탕” 해변가 쪽에서 진입하던 대원중 하나가 칼을 던진 사내한테 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칼을 던진 사내에게 명중을 했는지 뛰어가는 방향으로 몸이 살짝 공중으로 뜨는가 싶더니 바로 모래사장으로 다이빙하듯 엎어졌다.
“우리쪽 대원 1명 사망, 타켓 1명 사망”
이제야 무전이 되는지 현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알았어.. 우선 사망한 우리측 대원하고 타켓 신병 확병해.. 바로 차 보낼테니까”
동남아 총괄센터에서 부장급만 모여 수습해온 타켓 시신을 살펴봤다.
“동남아 계열의 키 182cm, 체중 약 72-74kg, 나이 30대 초반, 매우 탄탄한 신체”
“옷차림 갈색 정장에 하늘색바탕에 붉은색 눈그림 넥타이, 소지품 손잡이 없는 칼 11개, 칼길이 10cm, 250달러”
“신분증도 없고 소지품은 이게 단데요..”
“김부장 가서 감식반에 호철이 오라고 해”
잠시 후 핑클 파머로 살짝 머리카락을 웨이브를 준 미소년 같은 얼굴을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다.
“호철아 이리와봐... 이유는 묻지말고 이 것좀 잘 관찰해봐.. 시간 없으니까 잘 살펴보고 내일 아침에 나한테 직접와서 보고하도록...”
동남아 책임자는 무심결에 볼펜을 담배피우듯 입에 갔다 댔다.
“아- 담배끊었지...참내..”
두달전에 폐에 구멍이 났다고 해서 담배는 절대로 안된다는 말을 듣고 겨우 끊었는데 오늘같이 안개 같은 사건을 맞이하게 되면 무심결에 담배 생각이 난다.
책임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자마자 비서로부터 인터폰이 울렸다.
“대표님 TV를 켜 보세야 되겠는데요”
“TV ?” 하며 리모컨의 전원을 키니
[속보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오후 6시경 까띠끌란 선착장에서 총격전이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동남아쪽 최대 폭력조직이며 베세코를 근거지로의 최고 실력자 안드레스가 사망하고, 그 와 같이 있었던 필리핀 거대 부호 벨렌이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사건은.....]
책임자는 리모컨을 꾹 눌러서 꺼버렸다.
“끄-응”
책임자는 의자에 몸을 깊숙이 집어넣으며 목 끝에서 나오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한테 메시지를 보낸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나한테 보낸거지]
[나한테 보낸 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한테 일어날 사건을 막아달라는 의미였을까? 아니면 메시지의 신빙성을 알릴려고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인가?
“대표님 감식반 왕호철 부장입니다.”
“응 나야? 뭐 나온거 있나”
“아뇨 아직은... 그런데 대표님 혹시 이번 사건과 관련되어 무슨 특이 사항을 보고 받으신게 있나요?”
“아니 왜?”
“제가 알기로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상부에서 뭔가 낌새를 느낀 것 같다고 하길래 혹시 대표님한테 보고된 다른 내용이 있나 해서 말입니다.”
책임자는 잠시 누군가에 의해서 전달된 메시지에 대해서 말해주어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호철아 잠깐 내 방으로 와”
“알겠습니다”
“똑똑”
“대표님 왕호철 부장님입니다.”
“들어오라고 해”
“이리와 봐”
하며 대표는 책상위에서 손으로 만지작 거리던 종이 두 장을 왕호철 부장에게 건넸다.
왕호철 부장은 대표가 건네준 메시지를 세세하게 살펴보다가
“이번 사건은 어쩌면 한국하고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뭐 한국?”
“자세한 내용은 내일 아침에 보고 들이겠습니다. 그럼 제가 바빠서....”
다음날 오전 8시에 출근을 하자 마자 왕호철 부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혹시 한국에서 「해거름」 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해거름」 아니 처음 듣는데”
“아직은 정확한 것은 아닌데 제 생각으로는 「해거름」 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이 나서요”
“참고로 어제 죽은 자는 신원 추적이 불가능했습니다. 다만, 말레이시아계 필리핀 사람 정도로만 파악이 됩니다”
“그런데 왜 「해거름」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지?”
“처음 사내의 소지품을 봤을 때 첫 눈에 넥타이의 문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넥타이를 매우 좋아해서 전 세계의 특이한 넥타이는 두루두루 살펴보았는데 사내가 착용했었던 넥타이는 시중에서 판매된 적이 없는 넥타이 였습니다.”
“특히 재질은 실크 넥타이 이며 아주 세련된 문양은 금실을 이용해서 매우 정교하게 수를 놓은 것입니다”
“즉 한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별도로 하나를 만들기에는 너무 고급스럽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특정 단체가 자신들의 문양을 새겨서 그 단체에 가입된 사람들... 아니면 보통보다는 한단계 위인 사람들의 신분증 같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 그럼 「해거름」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나온 거지?”
“넥타이의 문양을 살펴보면 넥타이 중앙 약간 아래쪽에 금실로된 둥근원은 「해」를 뜻하는 것 같고, 해를 감싸듯 크게 그려진 부분이 「거」를, 윗부분 매듭 부분이 「름」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해거름」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떠어르게 한 것은 대표님이 어제 보여주신 메시지 내용 중 [해가 지는 것을 조심하시오]가 두장의 메시지에 들어가 있는 것을 봤습니다.
「해거름」의 뜻은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때의 모습]을 뜻합니다.“
“두 사건 모두 오후 해가 질 때 일어났고, 메시지에서도 무언가를 암시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암시하는 단어가 「해거름」이지 않을까해서요”
“일 리가 있군.... 알았어. 수고했어”
동남아 책임자는 일단 지금까지의 내용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리하여 본부의 국정원장에게 대외비로 보냈던 것이다.
본부에서는 그때부터 1급 비밀로 정보전산센터에서 은밀하게 「해거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추적을 하였다.
막상 추적을 해보니 일반적인 검색에서는 별다른 검색된 사항이 없었으나 간혹 특정 문구에 삽입이 되었다가 이틀 또는 사흘 간격으로 삭제가 되었으며 삭제된 내용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복구는 물론 추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특별히 의심되는 내용들을 발견하지는 않았는지라 소수의 몇 사람 이외에는 「해거름」의 추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정보부에서 호형호제하며 가장 믿고 있는 동남아 책임자로 부터의 부탁도 있고 해서 지속적인 추적을 하라고 명령을 해 놓은 상태다.
국정원장은 그때서야 앳된 소녀의 목을 살짝 감은 머플러에 금실을 둥글게 수놓은 문양을 보게 되었다.
“그럼 당신은 「해거름」의 일원인가?”
소녀는 대답대신 살짝 눈웃음을 짓는다.
“참 그리고 최대철 씨가 안부를 전해달라는 메시지도 있었어”
“뭐 최대철....”
국정원장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감싸 안고 있는 아들을 쳐다보았다.
이 자들은 아들을 절대 살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정원에 입사 후 단 한번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순간적으로 눈을 적시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소녀는 능숙한 솜씨로 국정원장을 제거하고 너무 놀래서 눈을 크게 뜨고 껌벅이는 아들마저도 제거 후 칼에 묻어 있는 피를 휙 뿌리며 문을 열고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