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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국정원장의 악연

by 이and왕

국정원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국정원의 분위기는 매우 흉흉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국정원장 피살에 대해서도 여러 소문이 돌며 술렁이고 있었다.

오새근 부장은 우선 항간에 떠도는 여러 소문중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를 추려서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와 증거를 토대로 분석을 시작하였다.

정보부에서 보고한 유력한 두 가지의 내용은 첫 번째가 현 야당총재와의 극단적인 대립에 의한 피살이라는 설과 두 번째는 이선재 국정원장이 들어서며 북한과의 대립이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공작원에 의한 피살이다라는 설이었다.

오새근 부장은 두 가지의 소문 중에서 두 번째의 북한 공작원에 의한 피살 설에 대해서는 절대 아닐 것이라고 단정을 지었다.

북한과의 대립은 항상 있었던 사항이고 자신이 알기로는 외적으로는 이선재 국정원장과 북한의 정치세력과는 여러 가지 알력으로 서로 비방을 하고 있었지만 물밑으로는 북한 쪽 정보부와 중국의 선양과 홍콩에서 서로 만나서 개성공단 활성화와 금강산 육로 관광 등을 협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새근 부장은 이선재 국정원장과 현 야당총재와의 불화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선재 국정원장은 국정원 유사 이래 최초로 낙하산 인사로 지명되지 않은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국정원 출신의 국정원장이었다.

그런 만큼 이선재 국정원장은 국가의 안위에 대해 임하는 자세는 무척 강골의 모습으로 비치어졌으며 이를 위해서는 국정원의 위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선재 국정원장의 이런 면면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정치권의 인사들이나 뒤가 구린 정치권에 있는 자들은 이선재 국정원장의 인선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국가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고 오랜 기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쌓아 놓은 중국과 북한 고위 정보원들과의 인맥 등이 현 정부가 정권 후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겨져서 이선재를 국정원장으로 지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선재를 국정원장으로 지명한 이유는 무엇보다 야당의 견제도 크게 한몫을 하였다.

현 야당 총재인 최대철은 2선의 국회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는 겨우 6년여 밖에 되지 않지만 훤칠한 외모와 언변 그리고 탁월한 조직장악력으로 지리멸멸하던 현 야당의 총재가 되어 당을 하나의 힘으로 통합을 하고 결국 6개월 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총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되었다.

최대철 총재는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 가정사, 자라온 환경, 인간성 등이 대서 특필되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어 이제는 차기 대권후보 중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선재 국정원장은 1차장을 맡고 있을 때부터 정치판 쪽 특히 야당 쪽 하고는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이선재 국정원장이 1차장직을 맡고 있을 당시 해외 정보부서의 특성상 특활비 명목으로 비밀리에 자금을 지출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야당 쪽에서 이런 사항을 어떻게 알았는지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서 엄청 혼이 났었다.

이선재 국정원장과 최대철 총재와의 악연은 어찌 보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당시 초선이었던 최대철 총재는 영수증 처리나 내부 보고 자료가 없는 등 사용처가 불분명한 상태로 거액의 금액이 처리된 것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추궁하였으며 이를 교묘하게 언론 플레이까지 하며 자신의 진가를 높였었다.

결국 차년도 국정원의 특활비를 대폭 삭감을 하고 모든 지출 사항은 영수증 처리를 원칙으로 하며 영수증을 발생시킬 수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규정에 의한 내부 보고를 하여 차 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었다.

이후 국정원장의 자리가 공석이 되었을 때 여당의 최고위원이었던 차승철 의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정원 설립 이후 최초로 내부승진하여 당시 1차장이었던 이선재가 국정원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국정원장으로 낙점이 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또 한 번 최대철 총재와 강하게 부딪치게 된다.

인사청문회에서 이선재 국정원장이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가장 아픈 기억중하나인 아들에 관한 사항을 들춰내면서부터였다.

최대철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평상시와 같이 저돌적이면서도 화려한 언변으로 이선재 국정원장의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지선아 산부의과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 낙태시술에 대해서 추궁을 하였다. 또한, 이선재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이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이선재 부부가 낙태를 시도하려고 하였으나 병원관계자의 양심선언으로 중단되었던 사항 등을 들춰내며 이선재 국정원장 후보의 도덕성과 준법성 결여 문제를 제기했었다. 이러한 내용은 며칠간 뉴스에 오르내렸으며 이를 본 아들은 한동안 마음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결국 이선재 국정원장의 아내가 불법 낙태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 사과와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지선아 산부인과를 국민 보건의료원으로 기부하며 일단락되었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여권과 대통령의 의지로 국정원장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이선재 국정원장은 원장이 된 후 새파랗게 젊은 정치인이 자신의 모든 청춘을 받친 국정원에 대한 모욕을 준 것과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족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 최대철 의원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올랐다.

더군다나 국정원장 임명장을 받은 후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 VIP로부터 은밀하게 야당 총재에 대한 내사 지시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철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헤칠 것을 다짐을 했었다.

이선재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내부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이후 자신이 가장 신임할 수 있으며 정치인 내사에는 이골이 날 정도로 경험이 많은 수사관 두 명을 착출 하여 최대철에 대한 내사를 지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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