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다.

제11화 시에나와 연관된 사건

by 이and왕

저녁 8시 시에나로부터 문자가 왔다.

<2016년 3월 12일 멜버른 팬퍼시픽호텔, 10월 22일 퍼스, 2017년 5월 17일 태즈메미니아섬, 그리고 9월 21일 시드니 전망대>

리아는 노트북을 끌어다가 검색어 창에 시에나가 보내온 첫 번째 일자와 장소인 [2016년 3월 12일 멜버른 팬퍼시픽호텔]을 치고 엔터키를 쳤다.

노트북 창에는 충격이라는 말과 함께 그날의 피살 사건이 도배를 이루었다.

<충격 크라운 카지노 회장 피살.. 호주의 최대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대표 회장 멜버른의 팬퍼시픽호텔 VIP룸에서 피살>

리아는 첫 번째 사건을 접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두 번째의 일자와 장소를 검색했다.

[2016년 10월 22일 퍼스건]

이곳은 비교적 소도시여서 그런지 딱 한 개의 사건이 이었다.<상원의원 크리스 주드 사냥 중 사망>

다음 세 번째 [2017년 5월 17일 태즈메미니아섬 사건]을 검색했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사건 중에 눈에 띄는 사건 하나가 있었다.

<태즈메미니아섬에 정박 중이던 호화 요트에서 중동 무기상 싸미 피살>

그리고 며칠 전의 시드니 전망대에서 발생한 일본 전자상거래 대부인 나카지마 피살 사건.

시에나가 보내온 날짜로 검색해 본 리아는 시에나가 어떤 특정한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와 같이 딱 맞는 결과를 보고서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리아는 다시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위의 나열된 사건들에 대한 수사 결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모든 사건은 공교롭게 범인에 대한 단서나 목격자 등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공통된 내용만 있었다.

또한, 위의 사건들을 종합해 보면 칼과 총을 가지고 상대방들의 큰 저항 없이 제거하는 수법은 우리가 낭도 시절이 배운 사회생활하는 수법과 일치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리아는 비로소 시에나가 우리 국가와 관련되어 무엇인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왕산한테 물음을 툭 던졌다.

“어때 왕산은 뭔가 감이 잡히는 것이 있나?”

“그럼 한 사람인데 두 사람이 활동하고 있다고 봐야 하나?”

왕산은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리아가 묻는 말에 대답 대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리아는 이런 왕산이 재미있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쳐다봤다.

“한 사람인데 두 사람이라... 한 사람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우리 한겨레 국민이고, 또 한 사람은 우리처럼 훈련받은 낭도?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무언가 알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느낌이 드는 왕산이 되물었다.

“왕산이 생각하기에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 그것도 너무나 똑같이 닮은 두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이 들지... 한 사람은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한겨레 국민 또 다른 닮은 꼴 사람은 훈련을 받은 낭도.. 호호”

리아는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깔 웃어대며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에는 증거인멸 또는 추적의 혼선을 주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하는데”

“증거인멸... 추적의 혼선?”

“똑같이 생긴 사람... 똑같이 생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성형수술일까?.. 호호.. 그건 아니고 일란성쌍둥이일 거야”

“일란성쌍둥이?”

“일란성쌍둥이는 생김새가 같은 것은 물론이고 DNA도 일치할 것 아냐... 혹시 낭도가 사회생활을 하다가 실수로 피를 흘린다면... 또는 얼굴이 노출이 된다면.... 수사기관에서 추적을 하겠지.. 그런데 낭도와 똑 닮은 일란성쌍둥이를 주위를 맴돌게 한다면... 추적이 어떻게 될까?”

리아의 말을 수긍을 하는지 어떤지 모르게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왕산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리아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참 리아는 위치 추적기를 어떻게 했지?”

“호오 이제야 거기까지 생각을 한 모양이군.. 그럼 산이도 당연히 위치 추적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고 또한 그것을 제거했다는 거겠네..”

“응 내가 위치 추적기를 알게 된 것은 말이야..." 하며 왕산은 잠시 뜸을 들이며 리아를 쳐다보았다.

왕산은 리아와 짧은 시간 동안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만 신뢰를 가져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무작정 리아를 믿기로 하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위치 추적기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16살 때였던 것 같아.

우리 낭도들은 13살이 되는 해가 되면 한 달간의 지옥달을 경험하게 되잖아.

내가 16살이 되던 해였어.

우리 조는 한 달간의 지옥달을 정해진 기간 내에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여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어서 파티를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귀환 날짜가 지나도 한 조가 돌아오지 않는 거야.. 이틀이 지나서야 그 조는 돌아왔는데 돌아온 조원한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자기들 조는 해류를 잘못 타서 망망대해에서 표류를 하고 있었다는 거야 가지고 있던 물도 다 떨어지고 모두들 탈진 상태가 되어 뗏목 위에 드러누워 있는데 멀리서 수륙양용 비행기 한 대가 접근하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들 옆에 착륙하여 자신들을 태우고 훈련 본부로 데려왔다는 거지.. 리아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들이 지옥달 훈련할 때 지급되는 것은 칼, 나침반, 지도가 전부잖아... 혹시 우리들한테 지급되는 세 가지 중 하나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놓은 것은 아닐까도 생각을 해 봤는데 훈련본부에서 그렇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만약 우연하게 조원들 모두 지급된 장비를 분실하였을 경우를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되면 훈련본부에서 우리가 낙오된 것을 알 수가 없잖아.. 그렇다면 한 가지 우리 몸속에 위치 추적기를 심어 넣는 것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다음은 과연 어디에 집어넣었을까 하는 건데.. 우선 거울을 보며 내 몸을 샅샅이 찾아봤어.. 거울에 비쳤진 내 몸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어. 만약 위치 추적 기를 몸 안에 삽입을 하였다면 어디에 넣었을까 하며 다시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그들이 바보가 아닌 바에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몸 전면에는 위치 추적기를 심어 넣지를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렇다면 몸 뒤쪽인데 어디일까... 그곳은 우리가 찾기가 힘들고 우리들 스스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길 만한 곳 목 뒤쪽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래서 실험을 해 봤어. 훈련 중에 목 뒤쪽에 뾰족한 나무 끝부분으로 생채기를 내보았어.. 상처 부위가 찢어져서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더라고.. 이를 본 교관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갔는데 응급실에서 일단 상처 부위를 살펴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 거야 내용은 간단하더라고.. ”000405-2 목 뒷부분 패인 상처 그대로 봉합해도 됩니까? 알겠습니다. “ 하더니 큰 상처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분마취 후에 봉합을 하더라고.. 그래서 목 뒷부분에 위치 추적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또한, 이 정도 상처에도 위치 추적기가 멀쩡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깊게 집어넣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내가 위치 추적기를 어디에 심었는지를 알게 된 동기는 말했고, 리아는 어떻게 알게 되었지?”

리아는 왕산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계속 끄덕이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내가 위치 추적기에 대해서 처음 눈치를 챈 것은 시에나를 학교에서 만나고 와서부터야. 내가 시에나를 만나고 집에 도착하니까 호주 책임자한테 연락이 왔어..

오늘 퀸즐랜드 대학은 왜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평소 같으면 어디를 가든 특별히 관리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 날따라 이것저것에 대해서 물어보는 거야.. 그것도 내가 어디를 간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고서 묻는 말들이었거든 처음에는 왜 그럴까 하는 정도로 지나쳤는데 그 뒤로 퀸즐랜드 대학에서 시에나를 한 번 더 만나고 왔을 때도 비슷하게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혹시 나를 미행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의심을 가지고 우선 나의 장신구류와 가방 등을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별다른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았었어.. 그리고 나에게 퀸즐랜드 대학에서 누구를 만났는지를 물어본다는 것은 내가 어디를 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어떠한 대화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도청장치가 아닌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 거지... 나도 왕산처럼 온몸을 자세하게 살펴봤었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상처 외에는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내 몸을 앞과 뒤를 구분하여 촬영을 한 다음 자세하게 흩어보니 뒤 목부분에 약 1cm 정도의 가느다란 실금이 보이는 거야.. 물론 이 흔적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고.. ”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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