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다.

제14화... 최대철의 과거 2

by 이and왕

장동익이 방안으로 들어가니 안상태는 눈을 지그시 감고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안상태는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눈을 뜨더니 입이 무거운 애들 둘만 데려오라고 하였다.

장동익은 안상태를 익히 알고 있는터라 별말 없이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고 있는 두사람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안상태는 두사람만 들어오고 장동익은 나가 있으라고 지시를 하였다.

한 10분 정도 지났을 때 두사람이 나왔다.

두사람은 장동익을 보고 꾸벅 절을 하고는 아무런 말이 없이 밖으로 나갔다.

곧이어 안채에서 안상태가 다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안으로 들어가니 안상태는 앞전과 마찮가지로 눈을 감은채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상태가 눈을 감은채 중얼거리 듯 장동익에게 말을 하였다.

“수원 기자놈인데 참.... 최대철이 한테 지나가는 말투로 이천 깡패 부호인 안상태와 잘 아는 사이냐고 묻더라는 군.. 그래서 대꾸를 안했더니 경쟁자인 여당후보가 이런 사실을 알면 어떨까요.. 하더라는 거야.. 또 가만히 있었더니.. 꽤 오랫동안 집도, 용돈도 받았다고 하던데요.. 그러면서 내일 12시에 수원 홍화루에서 뵙죠.. 하며 명함을 주었다 더군.. 받은 명함을 보니 수원 지방신문 정치부 기자놈이라 더군

.. 무시할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나한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약속장소에 나갔다고 하더군.. 그 기자는 최대철이가 오기 전에 먼저 자장면을 시켜서 먹고 있는 중이었고 의자에 앉는 최대철이를 보자 나무젓가락을 든 손으로 잠깐만 하는 손짓을 하더니 계속 먹더라는 거야.. 그 기자는 소리까지 요란하게 먹은 뒤 ”없는 놈이라 배가 고파서 먼저 먹었습니다.“ 너스레를 떤 다음 다짜고짜 ”내가 당신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아는데 찍소리 안하겠습니다. 중간거로 딱 다섯장 부탁합니다.“ 라고 했다는 거야.. 돈이야 어떻게든 만들겠지만 돈을 주게 되면 뭔가 진짜로 약점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싫어서 나한테 상의 하러 온 건데.. 여튼 아까 심부름 시킨 애들은 잘 거둬줘.. 한 몇 년 태국쪽 지점으로 보내서 관리하라고 하던지..”

장동익은 몇일 후 심부름한 애들을 태국으로 보냈고 태국에서 사년후 한명을 육년 후에 나머지 한명도 입국시켰다고 하였다.

입국전에 심부름한 두사람에게 넌지시 “잘했지?” 하고 물으니 “네 조용하게 만들었습니다” 하고 답했다고 하였다.

장동익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두 수사관은 이를 토대로 수원의 기자를 수소문하였다.

최대철이가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2010년도에 수원의 지방신문사중 정치부 기자들을 음밀히 탐문하는 과정에서 두 수사관의 호기심을 촉발시키는 사건 하나를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을 담은 신문에는 “수원 해일신문사 정치부 기자 김대신 뺑소니 교통사고 사망”이라고 쓰여 있었다.

두 수사관의 보고를 받은 오새근 부장은 오랜 수사관 생활에서 터득한 직감으로 정치부 기자 김대신의 죽음은 반드시 최대철 의원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새근 부장은 담배한대를 뽑아서 지프라이터로 불은 탁 붙여서 폐속 깊숙이 빨아들였다.

한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인지 폐속 깊숙이 빨아들인 연기는 피를 타고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가며 축 늘어져있던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기분좋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오새근 부장은 두수사관중 한명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봐 김과장”

“녜”

“혹시 이 내용으로 원장님이 최대철 대표를 만났었나?”

“아닙니다. 만나시지는 않으셨고..... 제가 알기로는 원장님께서 최대철 대표한테 전화한 것 만 알고 있습니다.”
“전화?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알고 있나?”

“아닙니다. 제가 첫 번째 보고를 들이고 그 다음날인가 또 다시 저를 부르셨습니다. 원장님은 안상태 집안의 집사였던 장동익의 신변을 우선 확보를 하라고 지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는 물러가라는 지시가 없어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전화를 드시더니 비서한테 최대철 대표한테 전화 연결하라고 지시를 하셨습니다. 전화가 연결되면서 저한테 나가라는 손짓을 하셔서 나오는 바람에 전화를 하셨다는 것만 알지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럼 원장님과 최대철이 하고 전화통화 한 것은 돌아가시기 몇 일전이지?”

“15일 전입니다.”

“15일 전이라.....”

“알았어 나가봐”

오새근 부장은 고개를 갸웃갸웃 하였다.

만약 최대철이가 국정원장을 제거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15일의 준비기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상엄한 경호를 받는 국정원장을 제거하려면 아주 치밀한 계획과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며 또한 최고의 실력자를 수배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총기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오새근 부장이 본 국정원장이하 경호원들의 주검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최고 고수의 테러였다.

대한민국의 최고 무술 고단자들인 경호원들을 한번에 제압하는 살인 기술은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오새근 부장은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최대철이와 국정원장의 테러를 연결시키는 매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비록 최대철이가 폭력조직과 결탁을 하였다고 하여도 실패시의 부담감으로 일개 폭력조직으로 감히 국정원장을 테러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새근 부장은 좀처럼 단서를 잡지 못하고 고민으로 머리를 짓누를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부장님 전화왔습니다. 원장님 사모님입니다.”

“알았어”

“여보세요 형수님 오새근 입니다”

“녜 다름이아니라 어제 애 아빠 유품을 정리하는데 만년필이 있더라구요.. 그냥 버릴까하다가 혹시 중요한 분이 선물을 주셨다면 버리기 보다는 애 아빠 무덤옆에 꽂아 놓으려고 뚜껑을 열어봤더니 안쪽에 금박으로 <축 영전 오새근> 이라고 써 있어서 전화 드려봤습니다.”

오새근은 만년필이라는 말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형수님 제가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잠시만 만년필을 가지고 계세요.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오새근 부장은 차에 오르자마자 급히 차를 몰았다.

오새근 부장은 차를 몰면서 왜 처음부터 만년필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며 오른손바닥으로 차 핸들을 탁탁 쳤다.

그 만년필은 오새근 부장이 특별히 제작하여 이선재 국장원장이 취임하는 날 기념으로 드린 것이다. 만년필은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평상시에는 싸인 등을 할 수 있는 필기도구이지만 유사시에는 펜촉 뒷부분을 미리 지문인식을 시켜둔 손가락으로 누르며 9.8뉴턴의 힘으로 물체를 가격하게 되면 맹독성 물질이 펜촉으로 나오며 바로 즉사시킬 수 있다. 또한, 지문인식 상태에서 옷걸이 부분을 우측으로 180도 돌리면 동영상과 음성녹음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만년필이었다.

작년말 한국에 왔을 때 이선재 국정원장과의 술자리에서도 국정원장은 양복 안주머니에 꽂혀있었던 만년필을 꺼내어 들어보이고는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어린아이 마냥 호쾌하게 웃었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만년필과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말해 주었다.

북한 정보국의 사람들과 비밀회동시 사용했던 일화를 필두로 미국 FBI국장과의 회동시, 중국의 CIA국장과의 회동 등 수없이 많은 회동시 만년필의 위력을 발휘하였다고 한다.

각국 정보부처와의 회동시에는 필기도구 외에는 의심이 되는 것은 모두 놓고 회의장에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물론 가지고 들어가는 필기도구도 특별한 사항이 없을 경우 현지에서 지급한 것을 사용하지만 피차 믿지 못하므로 필기도구에 한해서는 별도의 검증을 받은 후 사용할 수가 있다.

오새근 부장이 특별 제작하여 선물한 만년필은 지문인식 후에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보안원들이 수동으로 아무리 돌려도 돌아가지 않으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의심을 사지 않고 회의장에 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이선재 국정원장은 자신의 지문으로 인식을 하여야만 만년필에 녹화된 내용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을 하였다. 이 만년필의 녹화는 반도체 회사에서 비밀리에 제작된 아주 얇은 판막의 반도체에 의해 저장되는 것으로 무리한 힘을 주어서 강제로 열게 되면 얇은 판막이 파손되어 모든 정보를 읽을 수 없도록 제작된 것이었다.

오새근 부장은 생각하기에 국정원장은 반드시 만년필에 최대철 대표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였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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