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다.
제25화 국정원장 피살의 연결
“풍월주님 이번 최대철 씨와 관련된 일은 잘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한 나라의 정보수장의 일인데 시끌시끌하겠습니다.”
“예 처음에는 시끌하다가 좋지 않은 내용이 계속 매스컴에 오르내리면 좋을 것이 없다고 느껴서인지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최대철 씨하고는 이야기가 잘 되고 있지요?”
“예 한동철 의원이 은근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국정원장 인선도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한동철 의원의 추천으로 우리 백성이 된 전 보안사령관 이철주 씨를 여당 쪽에서 밀고 있는데 최대철 대표 쪽도 좋다는 입장이라 현재로서는 큰 문제없이 인선이 될 것으로 압니다.”
“흠 국정원장이라..... 이철주 씨가 국정원장에 취임하게 되면 바로 만날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놔요”
“예 알겠습니다.”
왕산은 어둑어둑해지는 이천 시내의 중심인 로데오 거리를 걷고 있었다.
로데오 거리는 차량이 통제되어 있고 가로등이 도로 중앙에 죽 늘어서서 환하게 비쳐주고 있었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어서인지 유독 젊은 남녀 청춘들이 많았고 그들은 무리를 지어 웃으며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왕산은 열일곱 살까지는 섬에서 훈련만 받았고 이후 섬을 탈출해서는 태국의 이곳저곳 떠돌며 지낼 때는 한적한 곳만 찾아다녀서 이곳과 같이 환한 거리를 젊은 남녀들이 즐겁게 거니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졌다.
왕산은 환한 웃음을 짓는 자기 또래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는 왜 이들과 다르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산이 생각할 수 있는 기억의 시작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수반하는 훈련과 동료들과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련이었다.
왕산은 이곳의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낯설기는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왕산은 사람들 사이를 걷다가 “비너스”라고 쓰여있고 간판 주위를 울긋불긋한 조명으로 감싼 곳 앞에서 우뚝 섰다.
허태경은 이천 조폭들과 인연이 있다고 했으니 이곳에 들어가서 몇 놈 쥐어박고 상황을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왕산이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비너스 간판 밑으로 내려가는 통로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휴대폰 진동이 울리며 리아로부터 전화가 왔다.
“왕산 이천에 있지?”
“응”
“지금 이천에 내려가고 있거든 일단 미란다 호텔로 와 급하게 할 말이 있어”
리아는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자기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왕산은 미란다 호텔로 발길을 옮겼다.
호텔로비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다 마실 때쯤 리아가 바쁜 걸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리아는 왕산을 보더니 무엇이 그리 급한지 몇 호야 물으며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왕산과 리아는 왕산이 잡아 둔 811호실로 들어갔다.
“왕산 혹시 한국의 국정원장이 살해당했다는 뉴스 봤어?”
“........”
왕산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며칠 전에 한국의 국정원장이 죽었는데....”
“국정원장? 뭐 하는 사람인데?”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의 약자인데 대한민국에서 모든 중요정보를 총괄하는 곳이야 어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 그리고 국정원장은 그 조직을 총괄하는 캡틴이고....”
“그럼 대단한 사람아냐?”
“그렇지 서열순으로 보면 대한민국 4위나 5위쯤...”
리아는 이쯤에서 왕산의 궁금증 풀이를 끊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국정원장은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중요요인 중에서도 중요요인인데 며칠 전에 대한민국 심장부인 수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습격을 당해서 피살이 된 거야”
“.........”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치안이 제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가인데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정보 수장이 피습을 당해 살해를 당했으니 국가적으로나 국정원으로서나 치욕 중에 치욕인 거지 더욱 문제는 국정원장을 누가 살해를 했는지에 대해 전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면 남한의 극좌파의 소행이다 하고 떠들고 있지만 그냥 설일뿐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해서 더욱 곤경에 처해있는 것 같아”
리아는 암막커튼으로 인해 어두컴컴한 실내가 싫었는지 스위치를 눌러서 암막커튼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왕산.... 나도 처음 국정원장 피살 사건이 매스컴에 나올 때 그냥 지나쳤었는데 며칠 동안 매스컴에 오리 내리는 내용을 살펴보니까 피살된 자들은 국정원장 포함하여 총 일곱 명이었거든 그중에는 국정원장과 아들이 있고 나머지 다섯 명은 국정원에서도 이름난 무술고수 들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피살된 자들은 국정원장과 아들 그리고 무술고수 다섯 명뿐... 그럼 습격을 한 자들은 어느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해. 이상하지 않아? 왕산?”
“이상해? 뭐가?”
“이런 이런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야 총기 소지가 불법인 나라잖아. 그렇다면 그들을 죽게 만든 것은 칼과 같은 도구를 아주 잘 사용하는 자들의 소행일 거라는 거지. 그리고 또 살인 현장에서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는 것은 상대방 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고 CCTV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는 것은 이런 전자장비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거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왕산을 보고 이제 이해했어하는 말투로 왕산에게 말을 건넨다.
“그렇지...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