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서서

by 글바다



요즘은 그저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잔잔하기만 하던 나의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친다

내가 바란 건 오직 하나

조금 더 즐겁고

조금 더 근심 없기를...


그러나 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나를 절벽 끝에 몰아넣고

올라올 테면 올라와봐라

라는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절벽 아래는 오직 죽음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그저 아득바득 기어올라가는 수밖에


돌부리를 밟고 거친 돌들을 붙잡으며

손은 붉게 물들었으며

온몸에 눈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다.


이렇게 살아 무엇하나?

다 포기하고 힘을 풀어 바람과 함께할까?

수백 갈래의 생각들이 뒤엉켜 폭풍과 같이 몰려오고만 있다.


그러나 우습게도 나는 다시 아득바득 올라간다


나를 비웃고 있는 세상 때문인가?

죽음이 무서워서인가?

포기할 수 없어서인가?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이것만은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다

나는 계속 이 절벽을 두려워하지도 피하지도

않을 것을 말이다...



P.S.
때로는 마음을 온전히 붙들 수 없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이 시는 그 안에서도 묵묵히 나를 지켜내고자 했던 작은 다짐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께도 그런 시간이 있다면,
부디 이 시가 조용한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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