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지러운 나날들이다...
요즘은 그저 알 수가 없다.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말이다.
갑작스러운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어지러운 한 해를 보내고 난 뒤에
무력감이라는 것에 젖어들고 있다.
이대론 안 된다며 더 나은 모습을 상상하며 발전하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대로 땅바닥으로 추락하기만 하는 기분 속에서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늘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 더 창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이 세상에 구현하기 위한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얼마 전에는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그런 준비를 갖추기 위해 눈동자가 빛나도록 가득한 열정 속에 있었다.
그렇게 준비하고 기대하던 그 순간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 마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았다.
다른 것들에선 얻을 수조차 없던
벅차오르고 설레게 했던
그 순간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사람이라고 들을 수 있던 그 순간들을 가졌고
즐겁게 그 웃던 그 장면들을 늘 소유할 수 있길 바랬다.
그러나 사탕을 먹기 직전과 같은 그 설레는 순간을 좋아하던 한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흘러버려 더 이상 그렇게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사람들과의 기억을 바라보며 늘 기대하던 그 어린아이는 이제 알게 되었다.
어린아이가 느끼기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는 그저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을 뿐이지만,
실은 사람들을 대했던 그 방식이 틀렸다는 부끄러움-
아이를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아이의 생각보다 더 무심했다는 절망감-
기대했던 그 순간들이 실은 늘 찾아오지 않는다는 아쉬움-
따뜻한 눈길을 바랬지만 돌아오는 건 차갑기만 했던 그 눈동자에 대한 슬픔-
만이 아이에게 남아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그 어른은 그런 추억들이 그저 추억일 뿐이라는 잔인한 사실을
가슴이 시리고 미어졌지만 담담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젠 밝게 빛나던 별을 쫓아가는 것과 같이 설레던 마음은 사라졌고,
뜨겁게 불타던 열정은 차갑게 식어 땅바닥의 작은 돌덩이들과 같아지게 되었다.
무엇을 해도 가득 채워지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알 수 없어 그저 '포레스트 검프'와 같이 뛰고만 있을 뿐이다.
신께 그저 낼 하루만 잘 보내게 해 달라는 의미 없는 기도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나는 땅바닥으로 한없이... 한없이... 추락하고만 있다.
그런 무력감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고
그저 내일 하루...
앞으로의 한 달...
올 한 해...
그렇게 아무 일없이 살아가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만 머릿속에서 떠다니고 있다.
그래서 공장에서의 기계와 같이 그저 앞의 닥친 일들만 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프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던 뜨겁도록 빛났던 나는
이젠 전부 다 놓아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어떤 유튜브에서 '유시민' 작가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삶은 원래 아프고 쓰라리고 시리기만 한 것이라고...
아주 가끔 행복한 거라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참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다.
이젠 아주 가끔 행복한 순간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
이젠 아주 가끔... 크지 않고 작은...
그런 행복들 속에서 살아야 되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