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아시아나 항공,인서울27골프클럽이 협업한 환경개선사업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으로 부임해서 한국공항공사가 정부로부터 무상 출자를 받아서 소유한 부지에 조성 중이던 ‘인서울 27’ 골프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골프장은 김포공항 터미널 반대편에 있는 활주로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 공항을 좌측으로 따라서 가다가 대한항공 본사를 지나 우회전하여 2분 정도 가다 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군부대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좌측으로 군부대 담장 옆을 쭉 따라 들어가면 아시아나 본사에 도달한다.
우리나라 항공을 대표하는 아시아나 본사가 여기에 있으리라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위치이다. 아시아나 본사와 공항 활주로 사이의 작은 길로 들어서면 인서울 27 골프장이 나온다. 공항의 뒤편이다 보니 아시아나 본사가 생뚱맞다고 느껴질 정도로 외지고 낙후된 지역이다. 이제 이곳에 골프장이 생기니 아시아나 본사 위층에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골프장 조성은 아시아나 본사의 가치도 많이 높여주었을 것이 틀림없다. 혁신적 토지제도가 있었다면 개발 부담금을 내야 했을 것이다!
나는 서울에서 유일한 골프장을 들어서는 길의 주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군부대 벽돌 담장에 벽화작업을 하자고 직원들에게 제안하였다. 아시아나 항공도 좋고 골프장도 좋고 김포공항 주변지역 환경개선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군부대 부대장님이 선뜻 우리의 제안을 찬성해 주어서 벽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당연히 아시아나 항공과 인서울 27 골프장 측도 우리의 제안을 반겨 최초 벽화작업과 주기적인 유지관리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MOU를 맺는 한편 벽화 밑바탕을 칠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였다. 군부대 젊은 병사, 아시아나 직원, 골프장 관계자와 공사 직원들이 함께 미리 그려진 밑그림에 그림을 망치지 않는 선에서 색칠을 하는 작업이었다.
나중에 전문업체에서 다 알아서 해 줄 것이기 때문에 좀 잘못 칠해도 상관없었으리라! 군부대 젊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면서 군대에서 사역하던 생각도 나고 젊고 씩씩한 그들을 보면서 정말로 기분 좋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다. 비록 큰 변화는 아니지만 벽화작업을 함으로써 김포공항 뒤편의 환경이 개선되어 그곳을 지날 때마다 매우 흐뭇하다.
골프장 개장 후 골프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도 열악한 주변 환경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벽화를 바라보면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이 개장됨으로써 앞으로 이 지역의 가치가 많이 높아지고 점진적으로 환경개선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골프장에서 부천 방향으로 약 6.5km 떨어진 곳에 부천 대장지구 신도시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추진되고 있어 골프장 인근 지역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서 큰 변화를 촉발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적당한 시기에 김포공항 외곽 벽돌담의 미관을 전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