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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주짓수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기술

by 셈끝실행

하루의 일이 끝난 늦은 저녁, 다시 도장을 찾았다.

땀이 마르기도 전에 또 다른 동작이 이어지고,

숨이 가빠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고요해진다.


오늘은 가드 패스 중 ‘엑스패스’를 반복 훈련했다.

단순한 동작 같지만, 그 안엔 삶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먼저 중심을 잡는다.

흔들리지 않는 나를 세운 후,


그립을 잡는다.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


마침내 슛을 한다.

나의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주짓수는 힘으로만 이기려 하면 어느 순간 반드시 무너진다.


삶도 마찬가지다.

중심을 잃지 않는 마음,

상대와 상황을 읽어내는 감각,

그리고 때가 왔을 때 과감히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늦은 시간에도 다시 매트를 밟는 이유.

몸보다 더 단단해지고 싶은, 마음의 훈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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