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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짓수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기술."

주짓수는 체스다: 수 싸움과 타이밍의 기술

by 셈끝실행

[주짓수는 체스다: 수 싸움과 타이밍의 기술]


도장의 문을 열고 매트 위에 발을 디딘 순간, 나는 또 한 번의 배움 앞에 서 있었다.


오늘의 훈련은 마운트 이스케이프(Mount Escape), 그중에서도 트랩 앤 롤(Trap & Roll)과 힙 쓰러스트(Hip Thruster). 상대가 내 위에서 압박을 가하는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운트 포지션은 주짓수에서 가장 힘든 자리다. 상대가 내 위에 올라타면 나는 거의 모든 주도권을 빼앗긴다. 제대로 된 탈출 방법을 모른다면, 그대로 서브미션에 걸려 패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주짓수의 가장 큰 매력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빠져나갈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늘 배운 트랩 앤 롤과 힙 쓰러스트가 그 해결책이었다.


훈련을 반복하며 문득 깨달았다. 주짓수는 체스다. 단순한 힘 싸움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한 수를 앞서 계산하는 전략 싸움이었다.


트랩 앤 롤을 시도하려면 상대의 팔과 다리를 묶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면 무게 중심을 바꾸며 반격한다. 그 순간, 나는 힙 쓰러스트를 사용해 상대의 균형을 깨야 한다.


한 가지 기술이 막히면 다른 기술로 전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체스에서 한 수를 미리 읽는 전략과 닮아 있었다.


체스에서 무작정 공격하면 패배하듯, 주짓수에서도 힘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한 가지 방법이 막혔다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수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의 훈련을 마치며 나는 깨달았다. 주짓수는 단순한 격투기가 아니다. 매트 위에서 배우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삶을 헤쳐 나가는 방법이었다.


트랩 앤 롤과 힙 쓰러스트는 단순한 탈출 기술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타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 경험이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에서 무작정 힘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탈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음 수를 준비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한 번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 있기에, 타이밍을 잡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주짓수를 통해 삶을 배우고, 그리고 나는, 주짓수를 통해 더 나은 삶의 수를 두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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