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짓수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기술
눈보라가 몰아치는 입춘.
봄의 시작이라는 뜻이지만, 아직은 겨울의 차가움이 더 익숙한 날씨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주짓수 도장으로 향한다.
오늘은 사이드 마운트, 하이스텝 훈련이다.
사이드 마운트란 상대의 몸에 측면에서 올라타는 기술로, 한순간의 실수도 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이스텝 훈련은 내가 상대방을 제압할 때 필요한 동작을 연습하는 과정인데, 작은 실수도 순간적으로 나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다. 마치 삶 속에서 한 번의 선택이 나의 길을 크게 바꿀 수 있듯이 말이다.
주짓수에서 배우는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바로 '인내'다.
나는 상대를 눌러도, 밀쳐내도 쉽게 승리하지 않는다. 때로는 내가 먼저 눌려서 불리한 위치에 있을 때도 있다.
그때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당황하지 않기'와 '차분히 대응하기'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내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훈련이 끝나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한층 더 강해진다.
주짓수를 통해 나는 기술을 배울 뿐 아니라, 더 중요한 '마음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매일 마주하는 삶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기술을 말이다. 오늘도 나는 이 작은 싸움에서 또 한 발 더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