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을수록, 나는 달린다."
"생각이 많을수록, 나는 달린다."
오랜만에 20km를 가볍게 뛰어본다.
가볍게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거리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렇다. 몸은 이미 이 리듬을 기억하고 있다.
바람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무심함이 좋았다.
달리는 동안 생각들은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꼭 필요한 것만 남는다.
20km가 끝나고
아보카도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아보카도 스무디 한 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순간,
오늘 하루는 이미 충분하다는 확신이 든다.
더 잘해야 할 이유도, 더 증명해야 할 명분도 없다.
그저 달렸고, 숨 쉬었고, 나를 돌봤다는 사실이면 충분하다.
360일째 달리고 있다.
이 숫자가 특별한 이유는 기록 때문이 아니다.
하루하루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조용한 신뢰가
이 숫자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마 내일도 달릴 것이다.
그리고 또 생각은 사유로 바뀔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을 믿는다.
#20km러닝 #러닝에세이 #자기돌봄
#일상의사치 #몸과마음 #꾸준함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