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기원』

세 가지 철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다.

by 셈끝실행

『지능의 기원』, 세 가지 철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다.

『지능의 기원』을 읽으며 인간 지능의 발달 과정과 AI의 발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맥스 베넷이 인간 지능의 진화를 다섯 번의 뇌 혁신(조종, 강화, 상상, 정신화, 언어)으로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AI의 발전 방향을 통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느낀 점은 유물론적 시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유물론적 입장에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1. 진화적 관점

인간 지능이 자연선택과 환경 적응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발달해 왔다고 설명한다. 5억 5000만 년에 걸친 다섯 번의 뇌 혁신을 통해 지능이 진화했다는 점은 물질적 과정이 인간 정신을 형성한다는 유물론적 시각과 일치한다.


2. 신경학적 메커니즘

저자는 뇌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통해 인간 지능의 발달을 설명하며, 인간의 정신적 능력도 뇌라는 물질적 기초 위에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3. AI와의 연관성

베넷이 AI 기업가로서 AI를 인간 지능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본다는 점 역시 유물론적 시각을 강화한다. AI가 결국 인간 지능의 작동 원리를 모방하고 확장하는 것이라는 논리는, 정신을 물질적 기계로 이해하는 유물론적 입장과 닮아 있다.


4. 환경과의 상호작용

지능의 혁신이 환경적 도전에 의해 촉진되었다는 설명도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뒷받침한다. 인간이 극단적인 생존 환경에서 적응하고 발전한 과정이, AI의 발전과도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된다.


유물론을 넘어, 관념론과 연기론을 함께 바라보다.


하지만 책을 깊이 읽을수록, 『지능의 기원』은 단순히 유물론적 시각만이 아니라, 관념론과 연기론의 요소도로 읽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관념론적 요소

인간의 뇌가 발달하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창조하고, 그 사고방식이 다시 뇌의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물질이 정신을 결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신이 물질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관념론적 해석이 가능하다.


2. 연기론적 요소

지능의 진화는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환경, 사회, 기술 등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졌다. 마치 부처의 연기법처럼, 모든 요소들이 서로 의존하며 발전하는 과정이 지능의 본질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체적 시각이 필요한 시대.

이러한 해석은 단일한 철학적 틀을 넘어서 지능의 본질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고, 지능이 단순한 신경 구조의 진화만이 아니라, 사고의 창조성과 관계망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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