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호텔 가는 길/23년9월1일(금)

by 강민수

빅토리아폴스에서 짐바브웨의 시골 마을과 웅장한 폭포를 맘껏 즐기며 지냈다.

거기에 더해 순박한 사람들과 순수한 아이들의 눈망울은 별처럼 빛났다.

구김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지수는 높을 것 같았다.

힐링과 평온이 깃든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받아 한아름 안고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로 이동하는 날이다.

수도는 어떠한지 궁금했다.

오후 3시 비행기라서 호텔에서는 1시에 셔틀버스가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에는 아프리카 정보 검색 및 메일을 체크했다.

어제저녁에 작별 인사를 했는데도 학교 가기 전 이른 아침에 혹시 애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작은 과자 선물을 챙기기 시작했다.

"너희들 나와 있었구나."

"진짜 마지막 인사하러 왔어."

아이들이 또 나온 벼리를 반가워했고 한 사람씩 손을 잡아 주며 과자를 나누어 주었다.

"바이 바이~~"

못 말리는 벼리다.

짐바브웨에 와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관광지를 안 가면 별로 할 일이 없다.

그저 지내는 평범한 생활과 같다.

벼리는 주변 동네에서의 사람들과 만나고 사는 모습을 보는 일상생활이 재미있단다.

멀리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고 만지고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나 역시 좋아하지만 벼리가 유별나니 나름 노력을 해본다.

소소한 문화 차이를 느껴보고 웃으며 대화하는 것이 여행 온 맛이기도 하지.

3일간 지낸 일상을 돌아보니...

짐바브웨 사람들은 인상도 좋고 온순했다.

'우리는 착하고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순수함이 얼굴에 쓰여 있었다.

동네아이들과 이틀씩 놀다가 온 벼리는 사람 사는 맛이라며 신나 하며 좋아했다.

여기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으니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다.

과자나 먹을 것을 가져가면 거기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들에게 다가온 외국인이 더 관심사인 맑고 초롱한 눈을 가진 아이들.

잡은 손은 거칠고 나무도막 같고 맨발로 뛰어놀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그지없이 순수하고 맑았다.

어른들도 우리에게 관심 있는 시선을 보내며 활짝 웃으며 말을 걸었다.

흑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으며 정이 오고 감을 느끼고 떠난다.

1시가 되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 입구에서는 민속공연단 같은 합장단 한 팀이 공항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벼리가 빠질 수가 있나???

그 팀들 속에 끼어 또 댄스를 한다.

벼리는 춤추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뭐든 즐기는 것은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음악에 몸을 흔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예쁘다.

춤추고 동전 몇 잎을 던져 넣고...

남는 장사인지?

벼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빅토리아폴스 공항은 짐바브웨 국민성답게 아주 소박하고 자그마했다.

비행기도 소형비행기들만 주로 들어오고 가끔 중형비행기 한 대가 보일 정도였다.

비행기에 관광객 몇 명 정도 타니 수속절차가 굉장히 빨랐다.

한 비행기에 약 10여 명 타고 움직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비행 1시간이 되자 수도인 하라레에 도착했다.

작은 국내 공항에 도착하니 또 막막하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인터넷도 없고 대중교통도 없고....

벼리와 같이 국제청사는 좀 나을 것 같아 국제청사로 갔다.

별 차이가 없었다.

공항무료 와이파이가 없어서 경찰에게 인터넷을 공유하자고 하니 쉽게 허락을 해 주었다.

어렵게 연결된 인터넷으로 교통편을 찾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답은 택시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 외에는...

택시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요금을 알아보니 미화 40불을 달라는 것이다.

기사들의 단합된 공식적인 가격 같은 냄새가 풍긴다.

기사들을 뒤로하고 나오니 유심 파는 곳이 보였다.

요금을 알아보니 미화 1불에 2기가를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싼 유심이 다 있네.

와이파이가 되기는 하는지...

품질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3일만 쓰면 되니 없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1불짜리 유심을 구입했다.

와이파이가 잡혔다.

'신기하네. 녀석...'

호텔을 가는 방법을 모색할 차례다.

우리의 작전은 공항에 들어오는 일반 승용차 중 시내까지 가는 차를 일단 붙잡기로 했다.

대화가 되면 시내까지 태워 달라고 하자며 각자의 역할을 개시했다.

여행하면서 별 희한한 일도 다 해본다.

조금 있는 달러는 무조건 아껴야 했다.

신용카드 분실로 우리나라에서 재발급하여 아프리카로 올 때까지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카드가 두 나라의 세관을 통과해서 우리 손에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카드가 반입 금지 품목이라는 소포 규정에 있거나 말거나 작은 딸에게 보내라고 했다.

카드가 안 오면 달러 있는 만큼 여행하다가 귀국을 해야 한다.

벼리는 주차장으로, 나는 출국자를 태우고 온 차량으로....

몇몇 차에 가서 물어보니 모두가 다 택시를 타라고 하거나 시내 방향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 택시 타라는 말이 맞지...

그러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출국자를 내려주고 잠시 대기 중인 승용차에 가서 시내에 가면 태워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택시를 타라고 하더니 한 번 더 이야기하자 태워주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기대를 안 했는데 이게 웬 떡?.'

나의 역할 수행이 빛을 발했다.

짐을 트렁크에 싣고 시내로 향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교통 체증이 심했다.

차 안에서 서로 소개를 하고 남아공에서 차량 도난 사건도 이야기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고마워서 우리의 소중한 간식들을 기사에게 마구 풀었다.

우리는 먹을 게 없다.

육포는 기내에서 받았고 나머지는 비상용으로 감자칩, 에너지바, 주스, 빵 2 등 약 20불에 정도의 가격이다.

고맙다며 하나씩 먹어보더니 다 맛이 좋다며 냠냠거렸다.

"야 맛있다. 코리아 굿"

종류 한 개씩을 먹을 때마다 두세 번씩 말했다.

배가 고팠는지 가는 동안 옴싹옴싹거리며 거의 다 먹었다.

저녁 요기는 될 듯하다.

한참을 가더니 호텔 주소를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자기가 태워 줄 테니 10불만 달라는 것이었다.

즉각 승낙을 했다.

밀리는 시내의 차량행렬을 헤집고 따라가다 체증이 심해서 차를 돌려 덜컹거리는 기를 뚫고 호텔까지 왔다.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10불을 주니 고맙다며 나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기분 좋게 찍었다.

"공항은 또 언제 가느냐?"

"삼일 뒤에 간다."

공항 갈 때도 태워줄 수 있다며 데리러 오겠다는 그 사람은 어떤 마음씨를 가졌을까?

"그래요. 우린 좋아요."

"오케이."

'누이 좋고 매부 좋도다.'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하여 호텔 문을 빠져나갔다.

저 차를 잡아서 안 탔으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헤매다가 최후의 보류인 택시를 선택했겠지..

생각만 해도 고마운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떠나고 난 빈자리에서 생각하니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얼떨떨 어리벙벙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의 우리 시간들이....

짐바브웨의 또 다른 정을 느끼는 꿈만 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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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폴호텔 마지막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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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댄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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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 숙소 도착 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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