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발 파리행 열차를 타기 위하여 숙소를 일찍 빠져나왔다.
루비역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로 가기 위하여 도시 근교 기차표를 구매해야 했다.
건장한 역무원에게 유레일패스가 있으니 50% 할인하여 두 사람표를 달라고 하니 할인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어림도 없는 소리를 하느냐는 듯한 얼굴로 일반으로 두 사람 표값을 지불하라고 한다.
여기 들어올 때의 그쪽 역 승무원이 할인표를 끊어줬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해보자. 왜 똑같이 적용하지 않나?'
우리도 버티고 서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니 여자 승무원이 그쪽 역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 같았다.
자기들 마음대로다.
'맛 좀 볼래? 이 깐깐한 사람들아.'
버리지 않고 보관했던 어제 할인 기차표를 내미니 그때서야 슬그머니 할인을 해 준다.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표정도 곱지 않다.
담배문화니 관광객 대하는 종사자들의 태도가 아직은 다른 서부 유럽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부끄럽지도 않나 보지?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찍 출발했더니
고속열차역에 도착하니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역 주변도 산책하고 기념품샵도 구경하는 시간이 넉넉해서 좋았다.
어떤 돌발 사태로 우리를 난감하게 만들지 몰라 항상 여유 있게 호텔을 나선다.
오늘만 해도 유레일패스 소지자 50% 할인 건으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까지는 고속열차 편으로도 약 6시간을 달려야 파리에 도착한다.
고속열차여서인지 장시간을 타도 별로 피곤함이 없다.
열차 안에서 컴퓨터로 다음 여정 점검도 하고 유튜브도 보면서 편한 시간을 가지다 보니 어느덧 열차가 파리에 도착했다.
역에서 호텔까지는 센 강을 건너서 가야 하기 때문에 시내버스로 이동했다.
멀리서 보는 센 강이 좁게 느껴진다.
객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너무 좁아 두 사람과 가방 두 개와 배낭이 들어가니 문이 닫힐까 말 까다.
문이 닫히는 순간 벼리의 다리가 번쩍 올라간다.
좁은 공간에 다리를 올리지 않으면 문에 끼일 것 같았다.
이렇게 좁은 엘리베이터는 처음이다.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세느강변을 따라 에펠탑까지 걸어가면서 파리 시내를 느껴보기로 했다.
약 1시간 10여분 걸릴 것 같다.
세느 강변길은 멀리 서는 좁게 보였는데 넓고 길다.
강을 따라 걸어가니 각종 장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반원 모양의 무대가 있었다.
세느강변이 마치 대형 크루즈선 같았다.
"쿵작 쿵작 쿵 따라라~~"
파리 시민들의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파리의 도시는 활기찼다.
"춤추러 가야지요?"
"같이 가야 추지요."
그럼 없는 일로...
나는 춤에는 별 취미가 없는 것 같다.
강변에 다리를 내리고 걸터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멀리서 보니 전깃줄에 앉은 참새처럼 보였다.
잘 난 사람 못난 사람 구분이 안 된다.
부유와 가난도 알 수 없다.
잘났다고 큰 소리 칠 이유가 없다.
같은 인간일 뿐이다.
강변을 따라 더 올라가니 2019년 4월 15일 대화재로 거의 전소된 노트르담 대성당의 공사 모습이 보였다.
화재 전에 와 보고 지금 불에 타버린 성당을 보니 몹시 안타가운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왔을 때 벼리는 성당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시간이 되면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했다.
다른 곳에 갔다 오면서 다시 들어갔다 나오면서 "멋지다"라고 몇 번 말했었다.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어 아쉽지만
발길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렸다.
입장은 예전에 했기 때문에 외관만 삥 둘러봤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생생했던 곳에서 이리저리 눈길 따라다녔던 생각이 난다며 벼리의 미소가 번져나갔다.
박물관은 하루종일 봐도 다 못 볼 정도였다.
큰 딸이 무척 좋아했었다.
다음에 같이 와서 보기를 바라며 나폴레옹이 묻혀 있다는 앵발리드와 팡테옹에 갔다.
팡테옹은 파리의 국립묘지로서 국가를 빛낸 인물을 기리는 사당으로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학자·정치가 등이 모셔져 있다.
건물 지하에는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등의 무덤이 있다.
지나가는 곳마다 갔던 곳이 많아 추억 따라가는 여행인 것 같다.
파리바게트와 맥주를 들고 에펠탑을 향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
도착했을 때 날이 밝아 검은 모습으로 우릴 반기고 있었다.
우뚝 선 탑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민들은 에펠탑의 불 켜진 모습을 보기 위하여 공원에 모여 앉아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원에 앉아 맥주와 바게트를 먹으니 프랑스에 온 게 실감 난다.
쫄깃쫄깃 바삭바삭 간간한 맛이 입안에서 감도는 것이 다른 빵과 비교가 안된다.
역시 바게트는 파리다.
맛에 취하고 기분에 취한 밤.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편으로 가서 불 켜진 모습을 보기 위해 건너가는 중 불이 '반짝'
"와~~ 저 불 빛."
황홀하게 만든다.
에펠탑의 불 켜진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었다.
사람들의 탄성 속에 뒤섞인 고함소리와 그릇 소리.
"쨍그랑"
장사꾼들의 자리다툼으로 가게를 흔들고 패대기친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다.
생각도 다르다. 이제는 관광지의 멋진 모습보다는 숨겨진 그곳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찾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느꼈다.
전철 50%할인 해주새요~~
나와 같이 프랑스 파리로 가요~~
1등석이라 좋네~~
파리에 무사히 잘 도착 했네요
파리 리옹역 모습
리옹역 외부모습
호텔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세느강변
춤 추는 시민들
세느강변에서
불타버린 노트르담 대성담 공사현장
세느강 모습
세느강 모습
루불 박물관
루불박물관 입구 집어 올리기
저사람들 뭐히지...
내가 예쁘니 에펠탑이 예쁘니
나 보러 온다고 욕 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