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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외곽의 스텐스테드공항가는 길/23년7월16일(일)

by 강민수

내일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서 런던의 외곽에 있는 스텐스테드라는 공항으로 가기 위하여 지하철과 열차를 갈아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열차를 타기 전에 토트넘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그냥 타라고 했다.

역무원의 말대로 열차를 탔다.

40분 정도 가니 종착역인 공항역에 도착했는데 나가는 출입구 쪽에 아가씨 두 명이 검표를 하고 있었다.

당당히 유레일 패스를 내보이며 나가려고 하니 한 직원이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오늘 기차표가 있어야 한다며 붙잡는다.

거기다가 불법으로 탔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휴대폰에 한국어로 된 내용을 보여주며 으름장을 놓았다. ㆍ

열차를 타기 전에 토트넘 역무원에게 물어보고 탔는데 왜 그러냐고 반문을 했다.

여직원의 표정은 단호했다.

'냉정하고 쌀쌀맞은 저 얼굴'

여기서 저런 사람과 얼굴 붉혀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

한 두 번 겪어 본 게 아니니.

그 자리에서 유레일패스 어플로 다음 기차표를 예약하고 만들어서 바코드를 보여줬다.

그 기차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이 여직원 보통내기가 아니네.'

내가 한마디 더 하려는 순간에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자기 쪽 통로로 나가라고 한다.

나라마다 각양각색의 기질이 있고 똑같은 일을 달리 적용하니 갑갑했다.

공항에 들어가 호텔 셔틀버스 타는 곳을 찾으니 1층 끝이다.

많이 안 기다렸는데 셔틀버스가 도착했다.

기사 아저씨는 우리를 보더니 "어디서 왔냐"라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수."

손흥민 축구선수를 덜 먹이며 발로 공차는 모습을 연출했다.

버스 내 사람들이 우릴 쳐다보며 웃음을 보내왔다.

모두들 호의적이었고 화기애애했다.

"아~~ 손흥민 선수가 영국의 토트넘 소속이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떨치는 선수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같은 민족으로 보이나 보지.

손흥민 선수기 자랑스럽고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우쭐거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

'희망사항'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내일 아일랜드 가는데 짐을 4일간 보관해 줄 수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다.

4일 후에 다시 숙박할 것이라고 말하자 짐을 보관할 수가 없다고 한다.

너무 긴 시간이라 그런가?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짐을 보관해 주는데 여기서는 안 된단다.

제법 이름 있는 호텔인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호텔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다.

이 넓은 곳에 가방 하나 둘 데가 없다고?

귀중품이 없으니 창고 같은 곳이라도 좋으니 맡기자고 해도 똑같은 반응이다.

"다음에 오나 봐라"

호텔비도 비싼데 짐 하나 맡아주지 않다니 너무 심하지 않나?

'예쁜 게 인물 값 한다더니, 비싼 값 하는 건가?'

"흥"

호텔 규정상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지만..

체크인 후 방에 들어와 인터넷 검색을 한 결과 큰 가방 하나만 공항 짐 보관소에 맡겨두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방에서 가방 정리를 다시 하여 아일랜드에 가져가야 할 최소한의 짐만 챙겼다. 내일은 5시 기상하여 6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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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역에서 공항 가는 열차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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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표 검사하던 여직원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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