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약풍, 미풍
온종일 후텁지근한 날씨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럴 땐
트랙돌기를 하러 간다
트랙을 달리면 선풍기의 강풍바람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면
빠른 걸음으로 스텝을 바꾼다
트랙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선풍기의 약풍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강풍과 약풍을 번갈아가며 트랙을 돌다
마지막 세 바퀴는 천천히 걷는다
트랙을 천천히 걸으면 선풍기의 미풍바람이 손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트랙의 환경은 똑같지만
내가 취하는 행동에 따라
내 몸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다르게 느껴진다
모든 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