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피하니 편해진다
내 눈앞 트랙의 레인은 모두 4줄
나는 3번째 레인을 돌기로 결정한다
뛰다 보니
내 눈앞에 누군가의 침가래가 보인다
더럽다
두 번째 바퀴다
난 여전히 3번 레인을 달리고 있다
어라
아까 그곳이 또 나온다
더럽다
세 번째 바퀴도 3번 레인
더러운 그곳 근처가 되니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
그곳을 지나며 또 생각하다
더럽다
네 번째 바퀴부터는 걷기 시작한다
레인을 2번으로 바꾸어 걷는다
깨끗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더러운 3번 레인 옆을 지나가지만
침가래는 나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진작 바꿀 걸
다섯 번째 바퀴를 걷는다
내 앞에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1번 레인으로 피해서 걷는다
트랙돌기의 바퀴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나는 레인 갈아타기로 바쁘다
그래도 마음 편하게 걷을 수 있어 좋다
아...
나의 24시간이 트랙 한 바퀴라면...?
어떤 날에는 내 앞에 방해자가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운 좋게 순탄한 하루를 지내기도 한다
방해자가 나타날 때는
부딪히지 말고 피해서 걸으면 되는구나
그러면 내 하루가 한결 수월하고 편하겠구나
트랙을 돌며 인생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