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미자 씨의 애칭은 포근이다
애칭처럼 포근하고 근사한 사람이다
어제 포근이가 새벽 기차를 타고
나를 만나러 왔다
14년 전 우리는 처음 만났고
2년여를 함께 지낸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함께 지낸
육아동지다
어제 포근이와 헤어진 후
밤새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했던
2년의 생활들이 생각이 나서
서로 으쌰으쌰! 영어공부를 하자고
갓난아기를 업고 태극기를 들고
카이스트로 가
무작정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아주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한국의 기념일을 설명했다
매주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집으로 초대해 식사도 함께하고
원터파크와 한국의 목욕탕도 경험을 시켜 준 우리들
다시 하기 힘든 놀라운 일들을 포근이와 했었지
멋진 똘끼가 충만하여
우리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낯선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가졌었다
포근이는 교회를 다닌다
신앙심도 깊고
늘 밤늦도록 성경공부를 했었다
어떻게 아냐고?
우리 집에서 포근이 집이 보였었다
밤마다 왜 포근이집은 베란다의 주황색 불이 켜져 있을까?
아이들은 벌써 잠이 들었을 텐데
포근이에게 물었더니
성경책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고 했다
포근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느꼈던
따뜻함과 편안함이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을 갈고닦은 그녀의 노력이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때 우리는
노인정 할머니들과 음식을 나누고
게임도 하고
아이들을 특훈 시켜 노래와 율동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훈훈한 일들을 함께 했었지...
이런저런 기억들과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나는 한동안 잠이 들지 못했다
아침 8시에 기차역에서
7년여 만에 만난 우리는
밤 9시 반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리는 예전 그대로의 유쾌함과 편안함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우리들도 많이 성장하고 성숙된 모습에
축하를 했다
포근이와 포옹을 하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헤어졌지만
나는 꿈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어느 중간 세계에 와 있는 듯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포근이에게 받은 따뜻함과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하기를~
포근이의 찬란한 앞날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