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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푼 Jul 25. 2024

포근이

푸근이 짝꿍

내가 사랑하는 미자 씨의 애칭은 포근이다

애칭처럼 포근하고 근사한 사람이다


어제 포근이가 새벽 기차를 타고

나를 만나러 왔다


14년 전 우리는 처음 만났고

2년여를 함께 지낸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함께 지낸

육아동지다


어제 포근이와 헤어진 후

밤새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했던

2년의 생활들이 생각이 나서




서로 으쌰으쌰! 영어공부를 하자고

갓난아기를 업고 태극기를 들고

카이스트로 가

무작정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아주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한국의 기념일을 설명했다


매주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집으로 초대해 식사도 함께하고

원터파크와 한국의 목욕탕도 경험을 시켜 준 우리들


다시 하기 힘든 놀라운 일들을 포근이와 했었지

멋진 똘끼가 충만하여

우리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낯선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가졌었다


포근이는 교회를 다닌다

신앙심도 깊고

늘 밤늦도록 성경공부를 했었다

어떻게 아냐고?

우리 집에서 포근이 집이 보였었다

밤마다 왜 포근이집은 베란다의 주황색 불이 켜져 있을까?

아이들은 벌써 잠이 들었을 텐데

포근이에게 물었더니

성경책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고 했다


포근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느꼈던

따뜻함과 편안함이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을 갈고닦은 그녀의 노력이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때 우리는

노인정 할머니들과 음식을 나누고

게임도 하고

아이들을 특훈 시켜 노래와 율동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훈훈한 일들을 함께 했었지...


이런저런 기억들과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나는 한동안 잠이 들지 못했다




아침 8시에 기차역에서

7년여 만에 만난 우리는

밤 9시 반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리는 예전 그대로의 유쾌함과 편안함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우리들도 많이 성장하고 성숙된 모습에

축하를 했다


포근이와 포옹을 하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헤어졌지만

나는 꿈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어느 중간 세계에 와 있는 듯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포근이에게 받은 따뜻함과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하기를~

포근이의 찬란한 앞날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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