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아침에 눈을 떠 핸드폰을 보는데
큰 딸아이의 문자가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니
가슴에 무언가 몽글몽글한 감동들이 내려앉았다
처음으로 큰딸과 함께 하지 못한 나의 생일
이제는 계속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립고 애타는 마음이다
엄마의 답장
나의 첫사랑 령아
엄마에 대한 사랑고백 고마워
너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어
엄마가 너를 위해 많은 걸 포기하고 희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딸아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엄마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의 꿈을 잠시 미뤄둔 거야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지원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게
엄마의 행복이야
너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그러니 령아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해
지금 네가 이룬 성과는
너의 노력이 95% 이상을 차지해
네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얼마나 간절했는지
쉬지 않고 달려온 너의 삶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엄마는 기쁘단다
앞으로 너의 삶을
엄마를 위해 노력하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렴
그게 엄마가 바라는 거야
너의 삶을 살아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고 이루어내려무나
령아
앞으로도 빛날 너의 앞날을 응원해
사랑하고 또 사랑해
나의 평생의 동반자와 쌍둥이들의 편지도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답장
나의 두 번째 사랑 람아
엄마 덕분에 살맛이 난다니
듣고 들어도 고맙고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말이구나
엄마도 날 꼭 닮은 너를 보며
너를 안아주고 너의 향기를 맡으면
엄마도 살맛이 난단다
편지를 읽다 보니 엄마가 조금 부끄러워져
너희들이
학교 가기 싫어요 힘들어요 노잼이에요
이런 말들처럼
엄마도
회사 가기 싫어 쉬고 싶어 힘들어
라는 말을 푸념처럼 늘어놓은 것뿐인데
람이에게 엄마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느끼게 한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무리해서 회사디니는 건 아니야
걱정하지 마
네가 배우고 싶은 것들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어 감사해
람이가 친구들에게 먼저 배려하고
도와주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내 딸이 그런 멋진 사람인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구나
람아
이번겨울에는 꼭 함께 독일을 가도록 노력해 보자
엄마가 사랑하는 곳을
람이도 사랑해 줘서 고마워
사랑해
엄마의 답장
나의 세 번째 사랑 온아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우리 집의 사랑둥이 막둥이
이렇게 사랑스럽게 커줘서 고마워
우리가 이사 오면서
우당탕탕 재밌고 신기한 일들이 많았지?
온이가 이상하다고 표현한 것들이
살다 보면 계속 계속 나타날 거야
우리는 그런 일들을 늘 마주하며 살아야 해
엄마 역시 그런 일들과 만날 때면
지금까지도 갑작스러워 놀라기도 하고
마주하기 힘들어 피하기도 해
하지만 좀 더 슬기롭고 즐겁게 마주할 수 있게
늘 노력하고 있어
온아
엄마는 걱정 안 해
네가 엄마보다 더 잘 헤쳐나가는 걸 봤거든
엄마보다 우리 딸들이
더 현명하고 성실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이 크단다
람이 온이 편지를 읽고 나니
올해는 독일에 꼭 가야겠다
가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푹~빠져보자
온화하고 밝은 성품의 온이의
멋진 앞날을 응원해
사랑해
나의 반쪽이에게 답장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자기와 결혼한 거야
그리고 더 잘한 일은
세 딸들을 낳고 키운 거
우리의 가정을 아름답게 꾸려 나가고 있어 행복해
나에게는 온통 너뿐이었고
지금도 당신뿐이고
앞으로도 자기와 함께
흰머리가 가득하게 늙어갈 생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
우리는 친구였고
부부가 되어
부모가 되었지
내 평생의
반려자 동반자
이 세상에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사람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감사한 내편
그 어떤 말로도
내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가 없어
지금도 당신은 나의 멋진 친구야
자기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어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더 멋진 추억들을 만들어갈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 서로를 위해
자기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잘 지키자
온 우주에서
당신만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