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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Jun 13. 2022

서울국제도서전 후기, 그리고 독립서점들의 행진

2022 서울국제도서전 후기

지난 6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었던 장엄했던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오고 기록하는 장이다. 장소는 코엑스였고 위치가 사람들이 접점 하기 좋은 장소인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다. 내가 장담하는데 순수히 책이 좋아서 오신 분들이 엄청 많았다.


이 국제 도서전의 열기가 엄청났던 이유는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1. 비대면을 활용한 e-북보다는 책을 하나하나 넘기는 그런 기분이 좋아서 오시는 매니아들

2. 책이 가지는 묘한 감성, 특히 철학, 인문학과 관련된 사람 심리와 직결된 모든 사상 서적들이 코로나 시대에 타격을 주었기 때문.

3. 2019년을 마지막으로 대면 전시회가 잠정 중단되었고 3년 만에 개최한 이번 도서전을 꼭 봐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4. 메이저급 출판사, 언론사의 후원도 있었지만, 미지의 구역이었던 독립출판사의 영향력이 선하게 보일 수 있었음.

5. 결론적으로 이 도서전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 70프로가 매니악 성향을 지닌 분들이라, 독립출판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듬뿍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매니악적이 성격이 있어서 독립출판사에 대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이 도서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말 놀라웠던 점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작업을 하는 점이었다. 다시 설명하면 문체부에서 주관하나, 후원(메이저, 마이너 출판사, 특히 독립서점)의 영향력이 무시 못 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이 글을 적으면서 이번 국제 도서전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떠한 느낀 점을 사유했는지 기록해 보려고 한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SIBF) 입구6월 1일 ~ 5일, 5일간 코엑스 A 홀에서 진행되었다.


서울국제도서전 입구.  김영하 작가님이 보인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sibf.or.kr) 참고


해당 페이지는 서울국제도서전 (일명 SIBF)에 있는 전시회 내부 구조이다.

어떤 출판사가 참여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가장 특이했던 점이 있었다.


입구를 기점으로 맨 왼쪽 맨 뒤에 '배달의 민족' 있었다. 난 참으로 의아했다. 주변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저번 달 진행했던 '배민 신춘문예'를 통해 기고한 글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하나의 브랜드를 강조했던 마케팅이었던 느낌이다. 더군다나 배달의민족을 대표하는 다양한 책과 아기자기한 로고 상품이 즐비했다. 여기서 중요했던 점은 도서전에 출간했던 배달의민족 CEO의 마인드였다.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했다. 그중에 하나 나중에 나올텐데, 나는 그게 참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사업 경영과 기업 비전을 골고루 섞어서 한편의 책을 출간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또한 기획 전시와 특별 전시도 다양하게 열렸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이벤트는 바로 여러 작가들이 직접 와서 '독서토론'과 '독서 강연'을 했던 점이다. 시간은 대략 1시간 ~ 3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날마다 있던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인디밴드 리더인 장기하씨가 자신의 책을 이번에 출간했다고 한다. 제목은 무려 '상관없는 거 아닌가? (공중부양 에디션)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생일대의 뮤지션 과정과 고된 감성을 책 한편에 녹였다고 한다. 일명 뮤지션 자서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가장 핫했던 것은 장기하씨가 실제로 국제 도서전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강연을 했던 점이다. 이 책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난 그 강연 시간을 넘어서 가까스로 도서전 마감 2시간 전에 도착했기에 다른 작가들과 소설가들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심지어 라이브 현장이라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토론주제 : 반걸음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살피는 네 작가들의 대화


참여자

윤가은 (영화감독)

김혼비 (작가)

황정은 (소설가)

오은 (시인)




제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을 삼아 주 업무를 하던 분들이시더라. 저렇게 의자에 세팅되어 미리 착석한 분들(물론 현장 강연 전날에 예약한 선착순에 한해서)이 보였다.


의자는 대략 30개 정도 되었고, 그 뒤로 ㄷ자 칸막이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주변으로 익명성의 사람들이 구경하시더라. 그리고 이 작가님들은 다양한 주제와 연관시켜 독서와 관련한 강연을 하셨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sibf.or.kr) 참고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은 내가 직접 가서 구경하고 강연을 들었던 스케줄이었다.


다만 장기하 씨가 마지막에 안녕~ 할 때 입장해서 다소 아쉬웠다. (사진도 못 찍었는데 전혀 부럽지가 않아. 그냥 너희들 부럽지가 않아.)


두 번째는 <팟캐스트>로 주 관심사의 무대가 되었던 <책읽아웃!> 강연이 이어졌고, 나는 이 강연을 멍하니 1시간 넘게 구경하였다. 참으로 신기했다. 이분들 말을 할 때마다 어려운 설명을 참 쉽게 풀이해 주셨다. 이래서 작가, 작가하는가 보다. 철학적인 내용을 남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라 이내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분들이 정리해 주었던 주제가 있었는데 참으로 다양했지만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1강. 작가분들이 평소에 느꼈던 감성


-타인의 경험

-좋아하는 것을 대대로 좋아하기

-생일을 성실히 보내고 지내는 것

-30대의 의미가 40대에 걸쳐지는 감성

-생일에 책을 출간하는 것

-누구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 (집안 대청소)

-내 생일 내가 잘 챙겨줘야지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집합

-좋아하는 걸 잘하는 방법

-잘하는 걸 좋아하는 방법

-의외의 고백 방법

-집에 갈 때 마지막까지 배웅하는 사람들

-내가 뭐라고 (그런 여성상으로 보이기 위함은, 굳이? 이 책을 써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끌리는 사람이 좋다

-작가인 친구가 있는데 이런 경우가 있었다. 과연 내 책이 선물이 될까? 그럴 때에는 두 번 가져가라고 해야지.

-신영복 선생님 (사회적 약자의 테두리 = 탄생은 비극), 이런 사회에서 내가 희생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에게 나의 의견을 약한 나를 숨기고 조금 더 강화하려고 위악을 부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부적으로 스스로를 분열시킨 느낌이다.

-차라리 위선을 떠는게 좋다.

-걸은만큼 그게 영향력이 좋다

-결국 그건 위선이라고 사회가 꾸짖지 마. 선을 닮아가려고 하는 하나의 영향력이니까.

-본인을 느껴야 남을 느낄 수 있다.




2강. 최근에 읽은 책이 있으신가요?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장애인 이동권, 평상시에 알면서도 모른 척)

-휠체어를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장애인인 소녀의 주인공), 마지막에 그 주인공이 꼭 극복해야 하는 과정까지, 장애인에 대한 성차별 또한 만무하다)

-캐럴라인 냅, 욕구들 (여성은 왜 원하는가)

-하드커버, 봄의 절정 (전간기 유럽에서 만연했던 유럽의 열망, 예술과 전쟁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다)

-깻잎 투쟁기 (골목시장에서 보이는 깻잎이 내 밥상까지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올려보다, 캄보디아 노동자의 삶 인터뷰, 농촌에서 어떠한 노동조건과 삶의 조건에서 수확한 깻잎이 우리의 밥상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설명했던가)


잠깐의 3분을 쉬는 시간을 텀으로 나는 이분들의 인터뷰를 고이고이 기록했다. 하지만 1시간 뒤 전시회가 닫힐 예정이라는 방송 안내를 듣고 아쉽지만 다른 길로 택하였다. 인근에 책과 관련한 주제전시를 구경하였다.


첫날 사람들이 미어터졌다는 6월 1일 (지방선거, 공휴일)에 하루에 2만 명이 넘게 왔다는 통계 수치를 보고, 에이 설마.. 했는데 진짜 마지막 날까지도 체감할 수 있었던 엄청난 인파를 바로 이 주제전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따금 침을 한번 삼키고 겨우 입장했던 전시회. 스태프분도 엄청 힘들어 보이더라 ._.



2022 서울국제도서전 (sibf.or.kr) 참고



주제전시 : 반걸음 (One Small Step)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시작하는 반걸음'에서는 '반걸음'을 주제로 한 서울국제도서전의 추천 도서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로의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는 반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을 함께해 주세요. 부디.




이 전시회가 참 특이했던 점은 참여했던 브랜드가 함께 공동의 스토리를 만들었고 공간 분리 확실하게 책의 스토리성을 세팅했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브랜드가 돋보였던 개성 독특했던 공간 분리형 전시회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중에서 내가 자주 토론과 관련한 시사 이슈를 쉽게 확인하는 '뉴닉', 그리고 비건 매니아를 위한 플랫폼인 '어글리어스 마켓' (물론 나는 비건이 아니지만 로컬형 자연친화적 공간과 음식을 좋아하기에 가끔 구경한다. 마켓컬리 미안해!)


그리고 '플라스틱 방앗간'이 있는데 참고로 오늘 이 글을 기록하는 날은 바로 6월 5일, 즉 '환경의 날'에 맞춰서 다양한 봉사 여건과 세계적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기 위해 참여했음이 분명하다. 환경의 관점을 담은 서적뿐만 아니라 곳곳에 보이는 다양한 플라스틱 용구와 병뚜껑을 활용한 업싸이클링(Up-cycling)제품을 선보였다. 잠깐 도서 구경도 좋지만 마음 편해지는 그들의 노고가 내 눈에 선해지는 게 보였다. 참으로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119reo는 '소방사 공무원'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단체이다. 그들의 선한 움직임은 정말 신선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땀 서린 출동 현장 옷에 실용성과 편의성을 붙여 디피했다는 점이었다.


아무쪼록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 외에도 이 도서전에도 선한 분위기를 재창조하기 위해 후원과 참여를 해주었다는 점은 실로 엄청나다. 간접적이나마 이 공간형 특별 전시를 구경하니 어느덧 30분이 지났고, 마침내 곳곳에 있는 이 '반걸음'이 무엇을 설명해 주려고 하는지 도슨트와 다양한 책을 구경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119reo.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잊지 않는 방법'


그 외로 다양한 외국 서적이 많았지만 일일히 다 구경하지는 못했다.


난 독일과 오스트리아 서적에 관심이 많았다. 예술가들이 많이 탄생했던 이유이기도 하며, 전쟁을 통해서 다양한 문학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고통과 고난 없이 예술가가 나오는 것은 드물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통한 사람들의 마인드가 점점 현실 극복형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상으로 접점할 수 있다는 글이 많아서 다양한 도슨트를 따라 읽었다.


<다음화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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