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돈 많이 뻣뻣하게 살아야 해.
그게 땀 흘리는 노동력도 좋은데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 딸각 하는
부동재산, 즉 부동산에도 감각을
익혀야 하지 않겠냐.
라는 말에 그냥 1분간 잠깐 침묵을 했던
어느 날의 하루였다.
신정역에서 친구와 술기운에
우리 모두 강서구 시다바리라고 읽혀왔지만
난 그렇게 당해왔나보다.
아니 친구는 적어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삶이란,
돈이랑 연관되는게 맞다만
신정역 한복판에서 우린 서로
싸움판을 나부랄 정도로
한평생 학창시절을 읊으며
왜 그토록 우리가 좋아하던
2010년대 이후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을지
서로 후회하고 있었다.
그게 미래적 부담감을 무릅쓰고
서로 야금야금 잘잘못을
흡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