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신라면
삶이란 건 다분하기 그지없지만
적어도 우리 인생이 생라면처럼 베베꼬인 건 여전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간, 내가 포스팅을 올리는 막고한 월요일 새벽 1시 이전까지
당신과 나는 진하게 짠을 하고 싶다.
갖 가져온 술을 내 앞상 앞에 들어 놓아라~
ㅎ..ㅠ
라면이란 건 여전히 맛있다.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만찬, 그리고 부캐이자 본캐, 그리고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그 면발 속에 진득이 숨어들은 녹말의 숨죽임까지 우리의 얼과 한을 연상케 한다.
어쩌면 라면이란 건 고지방, 고 나트륨에 앞서 우리를 더 활기차게 해 줄 미래 의료 식품이 아닐까 한다.
상세한 건 생략한다.
난 진라면과 간짬뽕을 좋아한다. 하지만 부동의 1위는 당연히 맛깔나고 칼칼한 신라면이다.
난 내 칼칼한 성격을 이겨내고 그동안 묵혀왔기에 이 녀석을 맛보면서 한 5분간 내 성격을 드러낸다.
그게 삶이자 활력소였고 순수한 도파민의 활력체였다. 입 안에서 가다듬으며 서서히 퍼지는 고밀도 농도의 감칠맛과 은은히 퍼지는 MSG 향기가 식도를 파고 들어갈 때 비로소 내 체력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필 군대에서 막상막하였던 이등병 생활시절 새벽 2시 근무 후 선임과 화끈하게 먹었던 간짬뽕, 공화춘 레시피는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부르기도 뭐 하다. 나에게 있어서 군생활 라면도 맛있었고 인생 최대의 희극 그 자체였지만 지금은 내 사회생활을 넘나 들지 못할 것 같다.
누군가 그랬지.
군대 생활 때 먹었던 라면이 존맛탱이라고 !
하지만 그 보다 난 오히려 사회생활, 그것도 철야 세팅 철거 끝나고 먹었던 새벽 2시의 창고 안 신라면이 얼마나 맛있던지 아직도 오금이 저리고 바짓가랑이를 적실 것 같다. 너무 노골적인 표현이겠지만 그만큼 사회가 험난 하다는 징조이고 미래의 시발점이다.
그래서 난 앞으로 신라면을 먹기로 했다.
그 맛은 강렬하다. 우리 추억의 시대를 넘나들어 왜 이 라면이 내 몸속을 후벼 파는지 적어도 사유를 먹으면서 점차 친해지며 알아야겠다.
신라면을 무시하지 마라.
진라면 순한맛 좋아하는 맵찔이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