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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Aug 26. 2024

제주에서 사업한다고요?

한달살이 후기

제주도에서 사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주변 토박이 지인들과 전에 만났던 형님들이 말려주시더군요.


사업이라고 하면 뭐 큰 카페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애월이나 협재, 그리고 월정리나 세화 근처 라인에 숟가락 얹기도 아닙니다. 사실상 임대료가 비싼 문제와 그와 관련된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겠죠.

경제적인 부분은 그렇다 칩니다. 이미 포기한 상태이고 저의 파이어족 낭만은 깨졌으니깐요.


오히려 잘 된 부분입니다. 뭣도 모르고 30대 초반에 무턱대고 육지에서 큰 자금 모아두고 섬에서 덤핑 한다고 성공한 사례와 시나리오를 잘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카더라 식의 소문은 이미 귀를 거쳐 각인되었고, 주변에서 장사하는 분들과 도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또한 마음이 쓰라립니다.


더군다나 현재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관광지란 요소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한량한 히피들의 아지트가 될 게 뻔합니다.

파티게하라 읽고 남녀노소 청춘을 벗 삼아 인스타용 사진으로 다음날 결과를 맞이하며, 숲길을 왕복하지 않은 채 그저 사진에만 태그를 일삼아 공감 요소를 넌지시 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었으니 이제 미래는 뻔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습니다.


현지 도민 중 그나마 친했던 40대 G형님과 월정리에서 술을 마시며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도록 저를 세뇌시키더군요. 그건 저를 위해서고 더군다나 신입 초창기 사장님이나 뭣도 모르고 탈육지 한다고 도피온 사장님들이나, 그리고 신생 기업 세운다고 카카오 넘사벽으로 초기업 일류를 꿈꾸는 스타트업 사장님들 포함한 이야기입니다. 잘 들으세요.


제주도는 사업하면 이제 안됩니다.

누군가의 아랫도리 잡고 벌벌 떨어도 살려달라고 할 정도의 시추에이션으로 먹고 사세요.

제주 본토에 땅이 있거나 지인 통해서 소개를 받은 토박이 예비용 마루타가 아니면 하지 마세요. 사업은 진심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립니다. 그 이유는 뭐 당연하게도 이미 중국 자본에 얽힌 이슈는 기본이겠죠. 그리고 정치적 공방론과 어촌계 카르텔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굳이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알고 싶다면 제주도에 사는 도민들이나 지인들께 물어보십시오. 그럼 알려줄 겁니다.


낭만은 관광객일 때 비로소 승화가 됩니다.

그럼 이만.


제가 헛한 꿈을 깨뜨린 게 아닌가 생각 드네요.

현실적 조언을 드립니다.


제주도는 누군가 아랫도리 잡고 일하세요.

그게 그나마 무자본 탈육지 사장님들께 권해드리는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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