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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고 용산 여행

이제는 사라진 그 풍경속으로

by 갓혁

난 지금 어디로 가야 할까 사실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골목투어 리스트 작성 겸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 한 곳을 캐치했는데, 그곳이 바로 주한미군이 있는 용산 미군기지였다. 용산 미군기지를 굳이 가려는 이유가 뭐냐고? 여행에미치다 커뮤니티를 보면서 특별한 장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요즈음 주한미군 철수 이슈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2018년에 용산 미군 8 기지는 평택으로 이전되었고, 그 장소는 필수인력인 일부 군무원 및 고위 간부들 일부만 거주한다고 한다. 가끔씩 이태원이나 해방촌에 들리면 보이는 미군들이 거의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자 그럼 오늘도 내 인생 일기를 녹여내고자 한다.


image.png?type=w1 뉴시스 기사 일부 내용 참고



image.png?type=w1 1시간 30분 소요 버스 2회 경유


마곡에서 바로 출발했다. 꽤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미군 기지는 꼭 가야겠다는 신념만 부여잡으며 버스 안에서 노래를 들었다.


내 최애곡들 리스트를 뽑자면 보통 최신곡들 커버송을 듣는다. 특히 사운드 클라우드를 자주 애용하는데 여러 프로나 아마추어 작곡가들이 리믹스 버전을 만들어 무료로 업로드를 한다. 난 요즈음 그 노래들을 듣는 맛에 살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맛깔나게 리메이크하는지 궁금하다.



KakaoTalk_20211017_175515912_02.jpg?type=w1 14:30 연희동에서 한 번 더 갈아탄다.



14:00에 출발했다. 일요일이라서 교통 체증이 심했다. 날도 추운데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난 자차가 없다. 그저 뚜벅이에 의존한다. 누군가가 그랬다. 여행 갈 거면 차라리 경차나 중고차 구매하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뚜벅이에 의존하고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이유는 온전히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사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예전에 제주도 1달 살기 할 때부터도 제주 마을버스만 애용했다. 제주도는 특이하게 교통비가 심하게 저렴하다. 내가 알기론 보통 1200원 정도 했다. 2019년 기준이었지. 그러나 지금은 많이 올랐을 것이다. 그냥 그저 그때가 내 머릿속에 그 상황이 상기된다. 날이 좀 쌀쌀할 때 가서 더 회고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KakaoTalk_20211017_175515912_03.jpg?type=w1 740번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안 온다. 미쳤다. 돌겠다. 한 15분 기다렸나 날씨가 무척 추워서 그냥 골목길투어고 뭐고 안중에 없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오고 싶었다. 그렇게 고뇌의 시간을 참고 40분을 더 소요하여 도착한다.


기억은 안 나지만 한강중학교 인근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바로 앞에 따릉이가 나를 사로잡는다. 얼른 타라고. 그리고 솔직한 마음으로 골목 투어를 안 하고 그냥 한강 라이딩하고 싶었다.


image.png?type=w1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빙고동



KakaoTalk_20211017_175515912_04.jpg?type=w1 서빙고역으로 꺾어지는 방향에 있다.


참고로 내가 따릉이를 애용하는 이유가 전에 언급했다시피 출퇴근 용도이다. 특히 김포 쪽으로 자주 회원들을 만나러 가면 그렇게까지 경차가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든다.(요즈음 현타 와서 그렇지 뭐) 그리고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후 인근 송정역에 있는 따릉이 QR 버전을 타고 우리 집으로 오면 운동도 되고 좋다. 다만 한 겨울에 타면 돌아버린다. 손과 발은 꽁꽁 얼고 인도 자체가 미끄러울 테니 말이다. 그래서 악천후나 추운 날에는 항상 속으로 생각한다. '아 나도 차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것 또한 잠깐이고 이제는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나만의 신념을 다져놓았다. 탄소 절약도 되고 가끔씩 따릉이 홈페이지에서 내가 이용한 시간과 총 칼로리 소모, 이동한 총거리를 확인하면 뿌듯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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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9ff34fbc-70eb-4c52-8c4c-c2fbb6ba7c5b.jpg?type=w1 2012년 평창 군 자대가 떠오른다.


가끔씩 드는 생각인데 카투사 지원은 정말 영어를 잘해서 입대하는 곳일까 생각이 든다. 예전 내 고등학생 동창 한 명은 미국으로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그 수혜를 받아 카투사로 지원했다. 내가 알기론 토익 990점 만점 중에 900점 이상, 그리고 어느 정도 회화 실력만 되면 다 지원할 줄 알았는데 운도 필요하나 보다. 그리고 어학연수 스펙은 무시할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부러웠다. 나는 저기 강원도 102 보충대-36사단-평창으로 떨어진 후 속세와의 단절을 맛보고 꽤나 PTSD가 도졌던 시기였는데 이 친구는 항상 페이스북도 하고 살도 찌고 아주 PX를 이등병 때부터 자기 집처럼 애용하고 참으로 부러웠다. 뭐 지금은 다 똑같은 사회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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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꽤 추웠지만 옷을 두껍게 입은 덕분에 온전히 사진 찍는 맛에 집중했다. 하늘은 꽤 맑았고 마음의 여유를 잠깐 되찾은 시간임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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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신기했다. 미군 기지 근처에 감나무들이 즐비했다. 개인적으로 농작하는 것일까. 참으로 싱싱하게 농축된 느낌이 들었다. 인근에 감나무 따지 말라는 경고문도 없었다. 그냥 집어가면 서리가 아닌 이상 득템하는 거 아닌가?


감나무 구경하면서 쭈욱 걷다 보면 용산가족공원이 보인다. 그리고 주차장에 많은 차량들이 있었다. 아 오늘 휴일이었지. 하필 사람 없을 때 잠깐 구경하려고 했는데 나도 생각이 짧았다. 그리고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거의 가족단위로 모였더라. 날씨가 추워도 힐링은 해야겠으니 다들 즐기러 오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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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나는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데 사람들이 끼면 꽤나 부담스럽고 이 여행의 목적도 변질되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11017_175515912_15.jpg?type=w1 입구 이정표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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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가족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 무지개가 보여서 순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인근에 있는 사람들도 갑자기 찍기 시작한다(플라세보 효과? 군중심리?) 가끔씩 여성분들도 2~4명 단체로 모여 사진을 찍고 간다. 나한테도 도움을 요청한 나머지 찍어드렸다. 나는 혼자여도 솔직히 창피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분들도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찍어주셨기 때문이다. 역시 서로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 너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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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는 항상 내 마음을 기분 좋게 한다. 버드나무 맞나?


예전 내 대학교 룸메이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랑 나는 거의 3년 가까이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왔다. 물론 나중에는 나랑 같이 셰어하우스로 이사 갔지만 이 친구와 함께라면 이 소소한 풍경들을 배경으로 힐링 노래를 부르는 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참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리고 여행과 관련된 노래가 나오면 갑자기 무규칙으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간다. 그런데 그게 참 신기한 게 같은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친구도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사실 술만 마시던 대학교 라이프는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그러한 소소하고 급작스러운 풍경 보러 가는 힐링 여행이 꽤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지금도 연락한다.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원예조경학과였던 그 친구는 꽤 공부도 잘해서(거의 4학점 만점) 교수님의 평판도 좋게 받았다. 결국 추천서를 받아 좋은 취업계로 연결된 아주 부러운 자식이었다. 지금은 노예처럼 일을 할지 아니면 예전처럼 힐링 여행을 좋아할지는 잘 모르지만 만나게 된다면 다시 그 여행을 주선하고 싶다. 잘 지내고 있냐? 너 내 글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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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텃밭. 오른쪽을 끼고 가다 보면 한 정자가 있는데 인근에 직접 밭을 키우고 기르는 곳이 있다. 아마 현장체험 용도로 꾸민 듯하다. 나도 궁금해서 들어갔다. 아직도 배추와 고추, 여러 농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인근에 관리실처럼 생긴 집이 있었다. 아마 그 관리자가 이 아이들을 매일 관리하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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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풍경도 기가 막히고. 그저 내가 이러한 곳을 갈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나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쩌면 난 정말 이런 자연적인 풍경을 사랑하는 걸 보면 아재가 다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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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길목을 거닐어보다.


KakaoTalk_20211017_175601419_01.jpg?type=w1 넝쿨에 둘러싸인 가로등


좀 무섭다. 옛날 웹툰 중에 기괴한 곤충들 나오는 '하이브' 내용 중 가로등으로 변신하는 지네 벌레를 연상케 한다.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그런데 저렇게 높은 가로등을 휘어 감을 정도면 얼마나 오래 있었다는 이야기지. 한편으로는 인간은 계속 발전하는데 자연 또한 변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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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관광지나 구경할 곳 찾아보니 아직 서울은 이르다고 한다. 빠르면 10월 말에 붉게 물드는 북한산을 볼 수 있을 듯. 그전에 비 겁나 내리면 바로 겨울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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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지나갈 수 없다. 다시 한 바퀴 돌면 또 다른 길이 나온다. 그전에 광장에 꽤나 볼거리가 많아서 구경 좀 하다가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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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이 많다. 가족공원 내부에서는 감 건들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다. 장난 삼아 잡는 척 한 번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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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뒤로 이동하면 인적이 드물다. 이쪽은 거의 안 오나 봄. 자연 풍경과 소소한 한옥을 느낄 수 있는 구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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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고리는 우리 외할머니 집에 있는 작은 초가집을 연상케 한다. 추석 때 뵙고 이제 1달 지났구나. 잘 지내시려나? 내일 통화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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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전혀 없는 희한한 장소. 오히려 이런 분위기 원하는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혹시 단체여행, 커플 여행, 친구 여행에 조금 현타 오거나 무미건조한 맛집, 관광지 여행이 지루하다면 이런 소소한 분위기의 여행도 좋을 것 같음. 여행이란 게 원래 목적이 생기면 일하는 느낌이 들고 결국 스케줄이 꼬이면 머리가 아프잖아. 그러면 어떻게 해? 애초에 기대하지 말자! 여행 계획 짜놓고 솔직히 실현되는 가능성 거의 없지 않음? 혹시라도 남들이 모르는 여행 찾는 분들, 취미 크리에이터 분들은 꼭 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자기만의 여행을 만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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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국립박물관 후문 바로 뒤에 이런 철조망과 전봇대가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꽤 오랫동안 있던 미군 기지라 녹슨 철과 휘어진 철조망이 그 시기를 대변하는 듯. 저 전봇대 구조물이 딱 1950~1960년대 작품이다. 그러니까 6.25 전쟁 끝난 시점 후에 완공됐다고 하더라.


KakaoTalk_20211017_175647068_02.jpg?type=w1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바라본 남산타워와 미군 기지


좀 놀랐다. 서울에 자연과 함께하는 군부대가 있다니. 저 풍경을 보면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가 떠오른다. 그리고 저기가 어떠한 곳인지 궁금해서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니 안 나온다. 알고 보니 국방부의 시초가 되는 지역이라 기밀 사항이니 지도에 표기가 안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중요한 장소. 청와대 또한 그렇더라. 여기서 망원경으로 저 건물들을 줌 하면 미군 간부들이 생활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하 불법 촬영이다.) BEQ, BOQ 한번 들어봤을 법한 그 간부숙소 말이다. 지금은 몇 군무원 가족들이 평택으로 떠나 현재 이 지역 간부들 인원수가 확 줄었다고 한다.


KakaoTalk_20211017_175647068_04.jpg?type=w1 국립중앙박물관 광장


사람들이 몰려온다. 아 참고로 시간 될 때 전시관 구경하려고 했는데 미예약자는 입장 불가능이란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면세점 같은 쇼핑몰만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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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못, 청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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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찾아보니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이라고만 한다. 그래 어차피 한 번 와봤으니 느낌 얻어 가면 그걸로 된 거다. 정자 뒤에 박물관 뒤에 남산타워. 추후 용산 미군 기지가 리모델링되면 더 아름다운 광경이 나올듯하다만, 난 옛 감성이 있는 건물들이 확 바뀌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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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리턴한다. 아까 그 버스에서 내린 방향으로 말이다. 일몰이 지기 전에 따릉이 대여해서 올라타 본다.


KakaoTalk_20211017_175647068_14.jpg?type=w1 게이트 10

참고로 저기 보이는 게이트 10번은 용산 미군 기지에 있는 20개 정도의 게이트 중 하나라고 한다. 희한한 건 아래 땅을 보면 철도길의 흔적이 있다. 그래! 이렇게 된다니까. 난 궁금한 건 못 참는 스타일. 리써칭해보니 예전 일제강점기에 물적 자원 수탈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미군이 들어온 이후는 용산 인근 개발에 잠시 사용되다가 전쟁이 끝난 후 용도가 무의미해져 폐쇄했다고 한다. 난 이런 관심이 없을 법한 풍경을 보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 더 웃긴 건 이렇게 찾아서 해결하면 재미가 있더라. 그리고 역사 공부는 덤으로 배우니 일석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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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1017_175647068_19.jpg?type=w1 저기 위에 주소가 입구다. 서빙고로 221.


용산 미군기지로 입장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바로 이 장소이다. 주소는 위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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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용산을 아예 싹 다 갈아엎고 이 미군기지도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란다. 물론 인근 동네 사람들의 의견도 당연히 궁금하기 따름. 예전에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도 캠핑장과 한강공원으로 바꾼 것처럼 잘 되길 기대하는 1인. 다만 보존만 잘한다면 말이다.


KakaoTalk_20211017_175647068_27.jpg?type=w1 따릉이와 미군기지


난 조금 더 색다르게 해석하고자 이런 컨셉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서울 자전거, 즉 따릉이는 현대 서울의 변화된 모습. 그리고 예전의 모습을 아직 지키고 있는 미군기지의 담벼락이 괴리감과 이질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뭔가 세대교체 같은 느낌을 연상케 해준다. 그동안 수고했어. 그러니까 푹 쉬어.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줄게. 속으로 웃기지도 않은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싶었다. 그들은 떠났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이어가겠지.



KakaoTalk_20211017_175707168.jpg?type=w1 게이트 8번


가끔 개방된 문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좁디좁은 문으로 외국인들이 나온다. 확인해보니 나가는 용도로 활용되고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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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 방향으로 꺾었다. 이유는 해방촌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잘 있어라 난 간다.


image.png?type=w1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구간별 소개


내가 이동하는 지역은 '부군당 산책로'이다. 하긴 인적이 없거나 이동할 가치가 없다면 자전거 도로도 없겠지. 부군당이란 '조선 전기부터 한양의 각 관청에 설치하여 신을 모신 곳'이다. 신을 모신다고 하니 신주 같은 느낌이랄까. 그 지역을 걷고 있다. 한마디로 역사적인 장소이다. 시간이 되면 저 4개 코스도 걷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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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뉴스로 보았던 용산 미군기지, 내 기억상으로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 2014년 즈음.. 아마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에 서울역에서 잠깐 나와 구경을 했던 적이 있을 거다. 얼핏 기억난다. 왜 여기는 이렇게 조용하지? 아무런 발전도 없고, 사람도 없고, 희한한 담벼락만 즐비한 이곳은 뭐 하는 곳일까. 설마 군부대일까? 그러나 직결적으로 내 예상이 맞았다. 그때 큰 이슈가 따끈따끈한 공항철도가 들어섰다고 했지. 지금 자주 애용하는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이 지역을 한동안 거닐었던 내 철없던 대학생 시절이 생이 난다. 나도 때가 묻지 않은 담벼락처럼 되고 싶다. 그저 변화만 추구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열정적이고 도전정신이 투철했던 초심을 부여잡으면서 살아야겠다. 고맙다 담벼락아. 용산 미군기지야.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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