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속초 여행 final
사람에 대해 배우는 여행. 인문학 소견이 깃든 장소에서 말이야.
혼자 가면 당연히 외롭다. 하지만 그 외로움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무엇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미래 이야기를 했던 점은 아직도 머릿속에 각인된다. 꿈 많던 어느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느 돌담 마을 카페 사장님, 그리고 지역 로컬화를 추구하는 사장님, 현재 공군 간부로 지원하신 분까지- 주변 곳곳에 제 본업을 맡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짧지만 굵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행에 대한 애정을 깊게 느끼도록 해주었다.
- 소호 사장님과 직원분들, 고구마쌀롱 사진작가님, 그리고 로컬을 장식하는 속초 동명동에서의 추억.
- 당진 원자력발전소 1년차 직원 26살 경민이와의 맥주 만찬
- 양양 공군 간부님과의 맥주 만찬 (성명을 까먹음.)
- 설악산 자락에서 만난 내원암 김선 스님, 그리고 문화해설가님
- 눈 내린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만난 어여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옛이야기.
- 도문 카페 사장님과 두 마리의 길고양이. 그리고 로컬 이야기를 나누기.
- 양양 낙산사에서 만난 스님과 불교적 소망에 관한 이야기.
- 길 잃어서 헤매던 나를 달래주던 기사식당 아주머니, 인근 편의점 사장님.
이렇게 적지 않으면 여행에서 배웠던 인문학적 소양인 '고마움'을 잊을까봐.
그게 두려워서 기억에 잔존하던 내용을 계속 곱씹으며 기록하였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버킷리스트를 꼭 기록하세요.
P가 J일 때 좋은 점.
난 80프로 엔프피 성향이다. 요즈음 거리두기 해제하면서 점차 사람들 만나기를 더욱 갈구하는 나라서, 이번 여행 취지에 걸맞게 계획성이 빛을 발휘하였던 경험이었다.
특히 저번 무규칙 강릉, 제주 여행도 좋았지만 날씨, 교통, 숙박, 행사 등 변수가 너무 많다보니 이래서 계획을 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는데 그 과정이 깃든 여행이 바로 이번 '속초 여행'이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짧지만 굵게 내가 속초에서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배우고 와야 하는지 10개 정도 작성하였다.
1.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과 맥주 만찬하기.
2. 로컬 카페 가기
3. 설악산 가기 (사실 이게 제일 중요했다.) 마지막 2022년 눈 내린 설악산을 구경하고 싶어서.)
4. 소호259 가기
5. 한옥마을 탐방하기, 고즈넉한 한옥마을 둘러보기 (상도문 돌담마을이었지.)
6. 브런치에 기재할 특별한 여행 만들기. (예를 들면 뚜벅이 여행)
7. 해변가에서 나 홀로 모래사장에 앉아 1인 회 먹기 (속초수산시장에서 구매한 보리숭어가 신의 한 수)
8.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 과정을 기록에 남기기 (게하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중했던 이야기 썰을 기록하기)
9. 눈 내린 고즈넉한 사찰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힐링하기 (설악산 내원암에서 1시간 힐링하다 왔다. 당시 눈도 내려서 운치 있었지.)
10. 변수가 생겨도 후회하지 않기. (마지막 낙산 해수욕장에서 낙오되어 양양 시내까지 뚜벅이로 걸어간 썰이 있지. 하지만 후회 따윈 없었다.)
나만의 여행 지도 만들기
앞으로 가볼 수 있는 곳 기록하기
- 제주 OK
- 속초 OK
- 강릉 OK
마지막으로 내가 꼭 가고 싶거나 의미가 깃든 곳을 그림판에 그려보았다. 4월 말 5월 초에 꼭 가봐야 할 곳은 생각했고, 그중에서 '남해'와 '전주'를 택했다. 특히 주변 이웃님들 중에 로컬 현지 생활 포스팅을 보고, 그리고 브이로그 영상을 보고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짐했다.
아, 사실 경주를 가고 싶었는데 여기서는 일부러 뺐다. 전주랑 비슷한 느낌이고 점점 관광지화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원하던 지역이 아니라 일단 패스했다. (사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상업적인 장소보다는 차라리 마음의 힐링이 되는 편안한 장소를 찾기를 원했다. 인생 공부는 덤이었고.)
그래서 앞으로 6월 상반기까지는 어디로 갈 것이냐.
- 남해
- 전주
너희 둘이 조만간 기다려라. 이때에는 계획 좀 잡고 가야겠다.
(구례 산수유 축제 가서 24시간 찜질방에서 모르는 분들과 부둥켜 콧소리 휘파람 노래 들으며 다음날을 간곡히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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