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손톱 앞의 달걀
오컬트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모르실 수 없는 영화죠.
만약 "올드보이" , "곡성"을 보셨고 이 영화를 모르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쯤은 보셔야할 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반전에서 유사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CG로 표현하는 영화기법이 거의 없던 때이기 때문에 장면마다 나오는 하드고어적인 장면연출이 더 기괴하고, 공포스럽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미키루크의 코트, 안경, 헤어 스타일은 마치 '제임스 딘"의 화보처럼 멋있고 섹시합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55년 이란걸 감안할 때 감독이 그 시대에 활동했던 제임스 딘에 대한 느낌을 가져온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978년 요르츠버그의 소설<Falling Angel>이 원작이라고 하는데요
로버트 드 니로가 '루이스 사이퍼' 역할인데 극 중에서 사립탐정 미키 루크(해리 엔젤)에게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는데 아셨겠지만 둘의 이름에서부터 뭔가 느껴지시는 게 있죠.
그리고 영화 중반을 지나 나오는 충격적 반전의 인물 리사보넷(에피파니)는 코스비 가족을 아시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죠. 이분은 나중에 DC의 영화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의 배우자가 됩니다.
제가 인상깊게 본 영화에서의 스타일리시한 장면은
1. 루이스사이퍼가 해리엔젤 앞에서 삶은 달걀을 한 손으로 으깨어 먹는 장면인데
사탄의 별을 상징하는 반지를 낀 긴 손톱의 손가락으로 달걀이 영혼을 상징한다면서 달걀을 베어 먹죠
2.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해리엔젤이 끝없는 어둠 속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을 교차로 보여줍니다. 역시 의미 있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이스사이퍼는 영화에서 해리엔젤을 가스라이팅하는것처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는 전보다 훨씬 길어진 손톱의 손가락으로 해리엔젤을 가리키며 "네 영혼은 내거야" 라고 말합니다
한때 공포영화를 대놓고 즐겨보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극한의 공포는 피흘리며 사람 물어뜯는 괴물보다 초월적존재가 사람들을 자극시켜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오컬트 영화 중에 미술과 패션에서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김대승 감독, 차승원 주연의 "혈의 누" 그리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 가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영화를 보면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 잠 들기 전 보는걸 추천드리지 않으며 ,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심약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아시겠지만 오컬트영화는 고전영화가 더 하드하게 느껴집니다
비디오, DVD, 파일을 차례로 경험하고 지금은 스트리밍의 시대를 살고있는 저는 자주찾던 비디오가게 구석진 곳에 쌓인먼지의 냄새와 까만 비닐봉지 그리고 집에 와서 비디오데크에 비디오를 밀어넣으면 브라운관 화면에서 시작되는 불안정한 줄무늬로 시작되는 화면이 가끔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