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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Aug 16. 2024

중앙일보 중앙회화대전

3년 연속수상

My face for 365days.특선 수상작 제목이다.

매일 나의 모습을 찍기위해 셀카를 찍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바라볼까봐 몰래 찍거나 외출하기전 집에서 찍었다. 반복해서 하는 나의행동에 주변에서  수근대기 시작했다. 자뻑이네. 나이들어서 뭔행동?  나르시스즘쪈다.

등등의 이야기를 웃어넘기며 나의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점차 늘어나게 되는것은 의상이였다. 얼굴만 찍어댈수는 없었고 다채로운 의상도 엮어져야하기에  값싼 홈쇼핑 만원짜리를 구걸하게 되었다.

점차 늘어나는건 싸구려 옷짐덩어리, 반복되는 나의행동,

악세서리에 집착하게 되고 본질이 뭔지 삼천포로 방향이 전환되는 순간의 두려움이 간혹 나를 압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하는 야무진 판단에 Today my face. My face this morning 기타등등

다양한 구실로 365의 실천을 제공하여 그림으로 나타낸것이다.


그리고 나서 얼굴을 세어보니 365개가 되지 않았지만 그이유는 찍은 사진중에 넘 아닌것은 뺐나보다.

그리고 그못생긴얼굴들에 광채를 내주기위해 금빛물감을 칠해댔다.

액자도 금빛으로.

나자신을 위한 포상이다.

그런데 특선이라는 상까지 받게 되었다.

작년에는 "그대 슬퍼하지 말아요"라는 제목으로 동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던 터라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전시를 가보니

쟁쟁한 그림들이 입선작들로 구성되어 있어 감사댕큐를 연신 내뱉으며 만족하고 돌아왔다.

나의 성실성이 조금 인정받았나 보다.

물론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게 인정받는다는 의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는 존재자이지만, 그래도 기분좋은것은 사실이다.


집에 돌아와 다시 작업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치 달리기선수가 운동화끈을 새로 고처 매듯이. 나도 다시 마음을 고쳐먹기로 작심했나 보다.


무한도전은 아니지만 길을 냈으면 끝까지 다니면서 없었던 길도 새로 만드는것 아니가?

그래 새길을 만들기 위해 다시 잡초더미를 걸어보자.

벌레에게 물려도, 웅덩이에 빠져도, 날렵한 풀잎에 베어도

그래도 새로움이 좋다는것을 알았기에 길을 만들어 가는거다.


Bravo.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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