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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Oct 06. 2024

시선

한참 바라봄

한참을 바라봤다. 아침에 일어나서.

늘 축하꽃다발을 받고나서 꽃을 꽃벼에 꽂아둔 뒤 잊어버리는 나는 오늘 아침 문득 내 시선에 잡힌 예쁜 꽃에  한참을 바라봤다. 하얀 카네이션 옆에 핑크빛은 꽃잎. 겹켭에 둘러쌓여 있는 두개로 갈라진 수술이 노오랗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예전같으면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었던갓이 지금 이시간에 내눈에 들어온것은 왜일까?

갑자기 조지아 오키프의 확대된 꽃그림이 떠올랐다.


한때 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멋진작가 조지아 오키프

그녀의 그림앞에서 넋놓고 바라보며

그녀의 초연한 삶을 탐구하며 지냈던 그시간이 떠올랐던것.


그때는 그런생각을 했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오지아 오키프저럼. 한적한 사막에 삶의 틀을 잡고 영성적인 살믈 꾸리며. 그림만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실현하기 쉬운일은 아니지만

마음안에는 아직도 그 로망이 존재하고 있나보다.


이른새벽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은 핑크색 두개로 갈라져있는  노오란 수술이 내눈에 들어와 한참을 바라본 나는 자신에게 다시  기억하라고.


조지아 오키프의 삶을.

그리고

그런삶을 꿈꾸며 살아가라고

내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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