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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금시각은 새벽3시17분
오늘은 예전보다 이른시간에 눈이 떠졌다.
어제 하다말았던 작업실 정리가 잠자리 내내 불편했던 마음이 있었나보다.
스르르 일어나니 익숙한 그림이 눈에 띄었다.
갈등.
이그림믈 그릴때 감정이 전광석화처럼 번쩍이며 스쳐지나갔다.
그때 기억이난다.
그리고. 왜 갈등이라고 제목을 붙였는지.
마치 물고기가 거꾸로 서있는 형상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욕구와 뜨거운 마그마가 솟는 화구 입구에서도 평온한 기운이 있었던 그때
그것 자체가 갈등이였으리라.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을 질책하며 드러나는 내면의 욕구에 대한 갈등이지 않았을까.
허나,
지금 이나이에 그무슨 욕구가 필요하겠는가...
2022년 " 분노는 창조의 에너지" 전시기획을하고 작업했던 그림이다.
그때의 갈등은 나의 분노의 재발견. 그리고 그분노의힘을 창조의 발판으로 가져오려고 했던것 같다.
작업하기전,
냉장고에서 시원한 오렌지를 꺼내들고 그 오렌지의 상큼한향기와 맛을
음미하며 내면속에 깊이 묻어두었던 갈등을 다시 일으켜내고 싶었다.
그렇게 했다.
웬걸,
오렌지 향에 취해 입속으로 들어가는 오렌지 분체가 껍질만 남긴채
나의 뇌속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음을 단지, 느껴가고 있을 뿐이다.
그야발로
전광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