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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내가 너의 우울을 지켜줄께.V5

감정 face

by 김애옥

그래.. 내가 너의 우울을 지켜줄께. V5

감정 face

나는 수십년간 자녀손을 이끌고 나에게 찾아온 어머니들의 얼굴을 대면하며 그들의 마음을 살펴왔다.

이미 수없이 많은 감정의 표정들이 내안에 각인되어 있었고 나는 수십년간 매일 그 감정의 표정들을 캔버스에 표현해왔다.


대학시절 학교다닐때 배웠던 조형, 구성,구도,라는 방법은 그표정들을 그려낼때 나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색감도 마찬가지.


난 붓을 들고 선들을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내친다.

그얼굴이 그얼굴 같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그얼굴이 나에게 말해준다.

난 지금 화가나서 우울해.

난 지금 자존심이 상해서 우울해

난 지금 그리워서 우울해

난 지금 그때 후회감 때문에 우울해

난 지금 너가 나에게 한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때 급 우울해

난 지금 배가 고파서 우울해.

난 지금 내맘대로 행동하지 못해서 우울해.

난 지금 너에게 연락을 못해서 우울해.

난 지금 할 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우울해

난 지금 내자신을 챙길 겨를이 없어서 우울해

난 지금 몸이 아플까봐 걱정이 되서 우울해.

난 지금 책임감이 무게를 짓누르고 있어서 우울해

난 지금 경제적인 여건이 힘들어 우울해

난 지금 너가 내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우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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