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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길

정화

by 김애옥

등교길 2025.3.19.08:17..

1교시 수업은 10시 시작이다.

난 우리집앞 정거장에서 서울02버스 김포공항역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기후동행버스에 탑승한다.

중간에 몇정거장 서지만 이후 논스톱으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여 줄지어 서있는 승용차를 비끼고 내달리는 버스안 차창너머의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며 등교한다.


오늘은 3월의 마지막을 장식해주듯 매서운 찬바람이 동장군과 함께. 걷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찬바람이 유독 오늘 아침 등교길에 내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느낌은 뭘까?


매섭게. 쳬감되는 찬바람 아니,아니, 불지않는 바람속에 차아운 냉온도

그차가움속에 벌거벗겨진 내마음의 체감이 시원함을 느낀다고 할까?

예전엔

이런 차가움속에 머울러 있을때는 눈물이 왈칵 솟구쳤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그냥 어렴풋이.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깔끔한 차가움.

냉정하게 정리된 내바디의 체온을 칼로 긁어버린. 마치 굵은 나무기둥을 살려내기 위한 잔가지의 희생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내바디의 차가움은 쓸모없는 열에너지를 내보내주는것

같았다.


등교길 바스안에서 안전속도 30이라는 폿말을 보고. 방금 차가움속에서 움추르지않고 당당하게 걸었던 내모습을 재연하며

글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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