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결국 내 영혼을 스스로 불태우는 짓이라는 것을. 그 감정의 불길은 대상에게 닿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집어삼키고, 내 안의 평화를 재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누구나 실수하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성적인 이해도 분명히 내 안에 존재한다.
하지만 마음은 이성처럼 쉽게 통제되지 않는다. 그 미운 대상이 눈앞에 항상 보일 때마다, 나의 마음은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켜버린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그 존재는 나의 시야와 생각 속에서 끊임없이 맴돌며 나를 괴롭힌다. 미치도록 미운 사람에게 더 이상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다. 그 감정에 갇혀 내 스스로 병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의 소중한 삶의 에너지를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내 안에서 소리친다.
나는 그저 그 사람과 어색한 사이로 있고 싶다. 더 이상 감정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거리를 두는 것이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는다. 물론 그 사람도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표정이나 태도에서 미묘한 감정의 기류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가 나의 감정을 알든 모르든, 그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나의 마음이 더 이상 미움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은 너무나 소모적이다. 그 에너지를 나 자신을 돌보고, 나를 기쁘게 하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에세이를 쓰고, 바다를 그리워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처럼, 나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고 싶다. 미움의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이 노력 자체가 나를 미움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지킬 자격이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미움의 짐을 내려놓고 나를 위한 평화로운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