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길, 딸의 마음

by 산속


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숭고하면서도,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무게를 동반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찾아 떠나는 이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인내와 기다림의 여정이다.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 줄까 두려워 '고슴도치 같은 가시'를 숨긴 채 조심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그 섬세한 노력 하나하나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마음이 숨 쉬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엄마라는 자리는 늘 최선을 다해도 항상 부족하다는 인식을 안겨준다.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빈틈 앞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괴롭게 하는 것은, 아마도 '엄마'라는 이름이 지닌 막중한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은 때로 나를 갉아먹고 지치게 만들지만, 그 모든 고뇌와 자기 다그침조차 아이들을 향한 깊은 사랑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는 안다.
이 길 위에서 문득, 나는 누구의 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가 처음이듯, 나 또한 누군가의 딸로서 서툴고 부족했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어쩌면 나 또한 몹시 못난 딸이었다는 생각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엄마로서 느끼는 부족함이, 과거 딸로서의 자신에게 투영되어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겠지. 이처럼 엄마의 길은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여정을 넘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깊은 내면의 성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과 노력이야말로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나의 진심이다. 완벽한 엄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애쓰고, 인내와 기다림으로 대화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완벽함이 아닌, 엄마의 진심 어린 노력과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
딸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 또한 나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 성찰을 통해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현재의 나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의 길은 험하고 외로울 수 있지만, 그 길 위에서 나는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엄마이자, 깊이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자. 그 모든 노력과 사랑이 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므로.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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