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짐

by 산속



작고 소박한 삶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마음에 알 수 없는 짐을 남긴다. 나는 누군가에게 쉽게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때로는 그 대단치 않은 자존심이야말로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짐들은 완전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당연한 무게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삶의 일부일 것이다.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려 애쓴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 그리고 스스로 세운 완벽주의라는 거울에 나를 비춰보며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실망한다.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내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이 아닐 때, 마음의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우리는 그 짐을 덜어내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고, 더 강해지려 애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지쳐가고, 진정한 나 자신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다.
​진정한 휴식은 완벽함을 향한 강박을 잠시 내려놓을 때 찾아온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혹은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그 고요한 틈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지쳐있는지 조용히 묻는다.


타인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단단한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흔들리는 나약함. 이 모든 모순적인 모습들이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채우는 소중한 조각들임을 깨닫는 순간, 마음의 짐은 더 이상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어쩌면 삶의 짐은 우리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속삭임일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기댈 수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는 그 짐을 통해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짐을 짊어지고 걸어갈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짐이 나를 짓누르는 무게가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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